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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옹알이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2 조회수797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랑의 옹알이>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16-20)


  마태오복음서 종결부분인 이 대목은 예수 수난기와 복음서 전체를 결론 맺는 부분입니다. 마태오저자에게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베푸신 가르침과 기적을 통해 하느님나라를 선포한 장소입니다. 또한 산은 스승과 하느님의 아들로서 권위를 지니는 신학적 표현입니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17절의  표현을 프랑스의 레옹 뒤푸르 신부님은 “의심을 품었던 제자들이 예수를 뵙고 엎드렸다.” 로 과거 완료형으로 해석하여 뜻을 선명하게 밝혀 주십니다. 복음서의 서술 진행에 따르면 그동안 의심을 품어 왔던 제자들이 실제 있었습니다. 이 의심의 의미도 불신을 뜻하기보다는 “망설이다”, “초조한 마음을 가졌다.”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산에서 뵙고 나니 모든 의문이 다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앞에 사용되던 “엎드려 경배하였다.”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 동사는 마태오 복음에서 2,11; 4,9; 9,18; 14,33; 28,17 절에서 나옵니다.


  이 대목에서 “제자의 사명”과 “교회의 활동” 그리고 “권한을 받으신 예수님의 소개와 현존 약속”이 에센스처럼 녹아 있습니다. 한 방울만 뿌려도 온 집안이, 나아가 온 세상이 향기로 가득 찰 순수 에센스입니다.


  모든 민족들은 복음 선포의 대상입니다. 그들에게 교회의 관례대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신앙의 참된 의미를 가르치며 실천하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회개와 세례가 필요하였듯이 세례이후에는 죽을 때까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그분과 함께 하나 되는 것이 요구됩니다.


  어린아이가 부모에게서 말을 배울 때 처음에는 옹알이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맘마와 엄마로 발전합니다. 곧 몇 개의 단어를 사용하여 짧은 문장을 말합니다. 얼마 뒤부터는 수도 없이 질문합니다. “엄마! 이건 뭐야?” 아마 이 때가 부모로서 제일 즐겁고 기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우리 스스로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해댑니다. 이 때 슬기로운 답을 보여주고 얼마나 성실하게 대답해주는가에 따라 어린아이의 장래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아기의 질문에 지겨워하지 않고 새로운 호기심을 이끌어 주면 그 아이는 뇌 세포가 발전하는데 따라 지적능력이 커진다고 합니다. 유치원에 들어갈 연령에 이르기까지 성인 지능의 80%이상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함으로써 아이는 자기가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느낀답니다.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남들과도 잘 사귀며 동정심과 사랑을 베풀 줄 알게 된답니다.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유아기 때 부모로부터 사랑을 충분히 받고 커야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그 사랑의 첫 출발은 전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제 아이만 잘 돌보려는 좁은 소견이 여전히 있습니다. 내 아이, 네 아이 하고 친소를 가릅니다. 모두 사랑받고 건강하게 자라나야 평화로운 공동체를 이룬다는 생각이 부족합니다.


  아이를 키울 때 옹알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와 눈을 맞추고 까르르 웃지 못하는 아이는 자폐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들은 마음을 열 줄 모릅니다. 스스로에게 닫혀 지냅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과 성령에 눈을 맞추지 못 하면 우리는 신앙의 자폐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와 눈을 맞추고자 하시는 성령의 신호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사랑의 본질로서 우리가 이웃과 함께할 때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이웃과 관계를 맺을 때라야 더 잘 드러납니다. 그것은 우리도 부모님들이 가르쳐 주신 옹알이를 통해서 자랐다는 데서 증명됩니다.


  이제 사랑의 옹알이를 온 지구인들과 나눌 때입니다. 긴 말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그저 눈만 마주치고 아무소리나 내면 됩니다. 사랑의 눈길만 있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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