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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 저녁 되풀이해야할 고민 한 가지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3 조회수976 추천수15 반대(0) 신고
10월 23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루카 12장 13-21절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매일 저녁 되풀이해야할 고민 한 가지>


직장인들을 상대로 한 거짓말 조사 결과 이런 거짓말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몸이 아파서 출근하지 못할 것 같아요.”


“거래처 좀 다녀올게요.”


“차가 너무 막혀 출근이 늦었어요.”


“집에 일이 있어 일찍 퇴근해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님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에 갔다 오느라 늦었습니다.”


“난 거짓말 같은 것 할 줄 몰라요.”


며느님들이 시어머님께 주로 하는 거짓말 Best 5도 있더군요.


5위: 저도 어머님 같은 시어머니가 될래요.


4위: 전화 드렸는데 안 계시더라구요.


3위: 어머님이 한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2위: 용돈 적게 드려 항상 죄송해요.


1위: 어머님, 벌써 가시게요? 한 며칠 더 계시다 가세요.


어르신들은 이런 거짓말을 많이 하신답니다.


“내가 얼른 죽어야지!”


말은 그렇게들 하시지만 정말 두려운 것이 죽음입니다. 일생일대의 가장 큰 과제가 죽음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녕 견디기 힘든 고통이기에, 또한 가장 큰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기에 사람들은 기를 쓰고 죽음을 피해 다닙니다.


그러나 죽음처럼 공평한 것이 또 없습니다. 그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부자건 거지건, 최고 권력자건 평민이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피하고 싶더라도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손님이 죽음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는 착각 속에 살아갑니다. 매일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잘 있으라는 말 한마디도 남기지 못한 채 순식간에 이 세상을 떠나가지만, 그 죽음이 적어도 내게는 아직 멀었으려니, 내게는 해당되지 않으려니,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때로 죽음이 내가 매일 출입하는 문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생각하지도, 준비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강력한 경고의 말씀을 던지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내 죽음이 올해 연말이라면, 이번 달 말까지라면, 아니면 오늘까지라면, 우리들 삶의 태도는 확연히 달라질 것입니다. 불안, 공포, 초조에 떨기도 하겠지만, 남아있는 생을 마무리하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도 할 것입니다. 내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기도 할 것입니다. 이웃들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었나? 아직 화해가 안 된 사람은 누구인가 돌아보기도 할 것입니다. 너무도 자기중심적으로,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지난날을 가슴 치며, 남아있는 시간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할 것입니다.


사실 성화(聖化)의 비결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매일을 내 생의 마지막으로 여기고, 매일 저녁 위와 같은 고민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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