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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1) 세상의 품속에 있는 나는 / 김연준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3 조회수847 추천수8 반대(0) 신고

 

 

 

 

      

 

            글쓴이 : 김연준 신부님(미국 어학연수 중)

                                                                             

 

10월 넷째주 연중 제29주일 전교주일

"너희 가운데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르 10,35-45)

 

 

쌍둥이 아이를 임신해서 굉장히 힘들었던 어떤 자매님이 남편의 위로와 도움을 간절히 원했다.

그런데 남편은 그때 마침 테니스에 맛을 들여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테니스장으로 달려가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매일 반복되자 자매님은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 뒤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문제는 이 쌍둥이가 별 이상이 없어도 남편이 테니스를 치러갔던 그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울더라는 것이다.

자매님은 그때 그 시간에 본인이 받은 스트레스가 바로 아이에게 전달되었다고 믿고 있다.

 

한 신생아가 엄마 젖을 물리면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다른 엄마의 젖은 거절하지 않고 잘 먹을 뿐 아니라 젖병을 갖다 대어도 잘 먹었다.

의사들은 깜짝 놀랐고 그래서 심리학자들과 이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이 아이의 엄마가 임신을 했을 때 낙태하려고 여러 번 시도를 하였는데 아빠의 설득으로 할 수 없이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다.

엄마가 자기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아이가 엄마를 거절한다는 것이다.

자녀가 이유없이 부모에게 심각하게 반항하는 것도 이것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있다.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이다.

 

넓게 해석하면 인류공동체는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행동도 언제나 이웃에게 영향을 미친다.

 

좋은 행동은 좋은 영향을,

악한 행동은 악한 영향을.

 

그래서 한 사람의 인격적 성숙도 언제나 숱한 이들의 희생덕분이다.

 

우리가 희생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 세상이 이렇게 타락해 가는 것은 희생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는 말씀으로 세상을 다시 창조하셨다.

 

희생이야말로 사랑이고 창조이다.

 

예수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인류는 새롭게 태어나지 못했다.

 

우리가 모든 이의 종으로써 살 때 우리는 참된 희열과 기쁨을 누리는 사람의 세상을 창조하게 된다.

 

얼마 전 후배신부와 밥을 먹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다.

"형, 사람은 고통 없이는 성장할 수가 없는 것 같아."

좋게 밥 먹는 사람 한 대 후려치는 말이었다.

 

사랑을 깊이 체험할수록 고통도 함께 체험하게 된다.

우리가 이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해산의 고통이 아이를 보는 순간 기쁨으로 바뀌듯이

우리는 매일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를 통해서  

매순간 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을 잉태하고 낳는다.

 

내 마음가짐과 행동은 온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다.

세상의 품속에 있는 나는 이제 희생과 섬김으로 세상을 품으며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원제(原題) : 나를 후려친 후배의 말]

 

     ㅡ 출처: 가톨릭 다이제스트 ㅡ

 

주 : 김연준 신부님은 얼마 전까지 소록도 성당 보좌신부님으로 계셨는데, 지금은 

      미국에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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