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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 묵상] 조용한 꾸짖음 / 김강정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3 조회수76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23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카페스트라노의 성 요한 사제 기념

 

요한 성인은 1386년 이탈리아 카페스트라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재능이 탁월했던 그는 26세에 시장이 되었으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에 영향을 받아 현세의 명예를 덧없이 여기고 프란치스코회(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였습니다. 사제품을 받은 성인은 베르나르디노 성인과 함께 순회 설교를 맡았습니다. 그의 설교는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어 회개하도록 이끌었습니다. 1453년 오스트리아에서 선종한 요한 사제는 1690년 성인의 반열에 들었습니다.  

 

 ☆☆☆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루가 12,20)

 

 You fool, this night your life

will be demanded of you;
and the things you have prepared,

to whom will they belong?’

 


 

 

 예수님께서는 탐욕을 조심하라시며,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말씀해 주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

 

 욕심이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준주성범』은 “욕심이 죄를 낳고, 죄는 죽음을 가져온다.”고 가르칩니다. 욕심은 끊임없이 채워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이유는 욕심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그의 배경이요 든든한 보호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욕심에서 자유로울 때,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의 희망이 되실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조용한 꾸짖음

(루카12,13-21)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성전보수공사를 시작하고 보니 근심이 태산입니다. 벌써부터 공사비용으로 소란스럽습니다. 봉헌금을 걷는 일보다 돈을 벌어 오는 편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부유한 사람은 돈이 없다며 발부터 뺍니다. 제 눈에는 부자인데 본인은 정작 거지라고 생각합니다. 없는 사람은 많이 못 드려 죄송하다며 이것이라도 보태라며 뭉칫돈을 내놓고 갑니다. 누가 부자고 빈자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삼라만상 중에 탐욕과 과욕을 부리는 축은 유독 인간뿐인 것 같습니다. 하물며 짐승도 나눌 줄 알고, 한낱 버러지도 나눠 가집니다. 먹이를 취하다가도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입을 대지 않고 자리를 내줍니다. 태어날 때는 주먹을 움켜쥐고 태어나지만, 죽을 때는 움켜쥐었던 손도 풀고 가는 게 인생이라는데, 마지막 입고 가는 옷에는 호주머니도 달려 있지 않다던 한 고승의 가르침에 왜 자꾸 눈물부터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착잡한 심경을 담배 한 모금에 담아 깊은 시름을 토해 냅니다. 불현듯 하늘의 고발이 우리를 향합니다.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하늘은 저에게, 하늘은 우리에게 그렇게 조용히 꾸짖고 계셨습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 ( 김강정 시몬 신부 / 부산교구 삼랑진성당 주임 )

 

                                
                                                 Mozart - Minutte - vio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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