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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75. 작은 연못 (마르 13,14~23)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5 조회수734 추천수4 반대(0) 신고



    작은 연못 (마르 13,14~23)

    '작은 연못' 이라는 노래를 요즘 자주 흥얼거립니다. 노래말과 곡조가 80년대의 시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제게는 소중한 추억처럼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노래말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깊은 산 속 작은 연못에 예쁜 붕어 두마리가 살았습니다. 아무도 찾는 이 없었지만 오손도손 참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붕어 두 마리에게 엄청난 재앙이 닥치게 되죠. 어느 더운 여름날입니다. 서로가 무엇을 그리 아쉬워했는지, 또 무엇을 가지고 서로 등을 보이게 되었는지 몰라도 한참이나 뒤엉켜 싸웠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마침내 붕어 한 마리가 죽어 물 위에 떠오르게 되었죠. 그놈의 살이 점점 썩어 들어가자 맑디맑던 연못마저 썩어 들어가면서 결국 그곳에는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가장 큰 재앙은 어쩌면 우리들 안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의 행복, 조화와 균형, 혹은 사회의 공동선을 추구하기보다는 이기적인 이익 다툼으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가진 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신자유주의적 경제 논리에 힘없는 이들이 쓰러져 가니 말입니다. 붕어 두 마리 중 물 위에 떠오른 그 붕어 한 마리는 우리 사회가 만든 희생양, 또는 보이지 않는 악의 시초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소외시킨 이웃은 결국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놓이게 됩니다. 하느님의 나라와 우리의 양심을 좀먹는 것은 갈등과 소외와 희생양을 만든 우리의 이기적인 욕심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갈등과 부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주위를 잘 살펴야 하겠습니다. 내 삶의 터전이 주검으로 가득 차지 않도록 말입니다. " 그 날에 재난이 닥칠 것이니, 그런 재난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시초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또 없을 것입니다. 주께서 그날들을 줄여 주시지 않았더라면 어떠한 사람도 구원받지 못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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