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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아름다우심을 우러러 / 헨리 나웬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5 조회수921 추천수7 반대(0) 신고

 

              

                                                                    

 

 

즈베니고로드의 구세주

 

 

루블료프의 그리스도와 좀더 낯이 익게 되면서, 그 구세주의 모습이 손상된 주위를 압도하기 시작 했다. 이제는 훼손된 부분보다는, 보이는 부분이, 세상 어디서도 보지 못한 부드러우면서도 엄숙한 아름다움이 담긴 예수님의 찬란한 모습이 더욱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느님의 무한한 선하심을 끊임 없이 보시는 그분께서 세상에 오시어, 세상이 인간의 죄로 박살난 것을 보시고 연민을 느끼게 되셨다. 하느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바로 그 눈이 하느님의 백성이 괴로와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요한 11, 36 참조)

 

하느님의 마음 속을 꿰뚫어보며 불꽃처럼 타오르는 그 눈에는 언제나 또 어디에나 있는 인간의 슬픔을 보며 눈물의 바다가 담겨 있다. 그것이 바로 루블료프의 그리스도의 눈이 지닌 비밀이다.

 

루블료프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은 하나의 의미 깊은 사건이다. 우리 세상의 폐허를 통해서, 어떤 폭력이나 파괴나 전쟁도 궁극적으로 파괴시킬 수 없는 그 얼굴을 본다.

 

우리는 부드러운 그분의 인간성이 우리더러 공포를 밀쳐 놓고 신뢰와 사랑을 지니고 그분께 다가 오라고 청하는 것을 본다.

 

우리는 그분의 눈을, 하느님의 마음 속을 꿰뚫어보실 뿐 아니라, 또한 모든 역사를 통해 있어 온 인류의 엄청난 고통을 꿰뚫어보시는 그분의 눈을 본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은 우리를 온전히 인간적인 그분의 마음에로 이끌뿐 아니라, 또한 하느님의 마음에로 이끈다.

 

이는 하나의 성스러운 사건으로서, 이 사건 안에서 묵상과 연민은 하나가 되고, 이 안에서 우리는 보고 깨달아 아는 영원한 삶을 준비하게 된다.

 

 

             <주님의 아름다우심을 우러러/헨리 나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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