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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교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8 조회수794 추천수8 반대(0) 신고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루카 6장 12-19절


“날이 세자 그들 가운데 열둘을 뽑으셨다.”



<전교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들이 있습니다. 전교에 혼신의 힘을 쏟는 분들입니다. 수고비를 받는 일도 아닌데도, 표창장을 주지도 않는데도, 수시로 문전박대를 당하는데도, 무한한 인내심이 필요한데도, 결국 결실은 초라하기만 한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전교의 과정에서 겪은 고초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우리가 다른 종파 사람들, 특히 사이비 종교 사람들이 전교하러 오면 어떻게 처신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전교의 어려움을 즉시 알 수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좀 날 가만히 내버려두세요!”


“자꾸 이러시면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한 사람 입교시키면 얼마씩 받지요?”


이런 고초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그렇게 전교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언젠가 한 식당에 들렀습니다. 식당의 크기는 서 너 평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메뉴도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조건 된장찌개입니다. 그런데 그 식당은 늘 사람들로 빼곡합니다. 어떤 때 밖에서 좀 기다려야 합니다.


비결이 무엇인가 살펴봤습니다. 그 식당에 앉으면 마치 내 집에 온 듯 편안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도 밥에 기름이 자르르 흐릅니다. 반찬이 많은 것이 아니지만 아주 깔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 주인아주머니가 얼마나 친절하고 싹싹한지 모릅니다. 거기다가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합니다.


그 식당에서 단 한번이라도 밥을 먹어본 사람은 그 식당에 중독이 됩니다.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비싸고 별로 먹을 것도 없는 곳보다는 싸고 실속 있는 그 식당에 데리고 갑니다.


전교에 목숨을 거는 분들, 아마도 그 식당에 중독된 사람들과 비슷할 것입니다. 너무나 좋으신 주님, 이 세상 그 누구도 주지 못할 참 위로와 평화를 주시는 주님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 좋은 주님을 혼자만 차지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좋은 주님을 어떻게 해서든 이웃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주님을 전하러 일어서는 것입니다. 모진 박해가 다가와도 문제없습니다. 문전박대를 당해도 상관없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주님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시몬과 유다 사도는 전교를 위해 배를 타고 수많은 항구를 찾아다니셨다고 전해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시몬 사도는 복음을 전파하다가 페르시아에서 체포되어 순교를 당하셨는데, 박해자들은 살아있는 시몬 사도의 몸을 톱으로 썰어 두 동강을 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몇 시몬 사도의 성화에서는 톱을 쥐고 있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유다 사도는 어떤 지역에서 왕을 비롯하여 6만 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개종시켰다고 합니다.


치유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 훌륭한 가르침에 탄복한 사람들이 많은 금은보화를 유다 사도에게 선물로 안겨주었으나 이렇게 말하면서 끝까지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 자신의 것도 버린 내가 어떻게 남의 것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복음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사심이나 이기심이라곤 조금도 없는 순수한 하느님의 사람 유다 사도를 보고 사람들은 감탄을 연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사람은 인간의 모습은 지닌 신입니다!”


오직 복음 선포만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다 포기한 사도들, 오직 주님만이 그들의 전부였던 사도들, 복음에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일어나 지구 끝까지라도 달려갈 마음이 있었던 사도들의 열정이 오늘 우리에게도 조금이나마 나눠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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