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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 현역(現役), 죽어야 은퇴(隱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8 조회수678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0.28 토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에페2,19-22 루카6,12-19

                                         

 

 

 

 

 

 

평생 현역(現役), 죽어야 은퇴(隱退)

 

 

 

 

 

수도자들은 물론 진정 믿음의 사람들은 평생 현역이요 죽어야 은퇴입니다.

예전 어느 장상의 툭 던진 말씀이 생각납니다.
“장상은 소모품이다.”


자본주의의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스턴트 시대,

비단 장상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시대입니다.

 

성실하게 일하다 쓸모가 적어지면서

사오십 대 한창 일할 나이에 자리에서 물러나면 새 사람이 들어섭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런 현실 같지만,

비정한 자본주의의 현실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씁쓸한 패배감, 배신감, 허탈감을 쉽사리 떨쳐버리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수도자들은 물론 진정 믿음의 사람들은 결코 소모품이 될 수 없습니다.
평생 현역이요, 죽어야 은퇴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할까요?
언제 어디서나 중심이 되어 살아야

평생 현역에 죽어야 은퇴의 충만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삶이 그 모범입니다.

기도와 일이,

관상과 활동이,

홀로와 함께의 리듬이 습관화된 삶이

중심이 되어 살 수 있게 하는 요체입니다.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시고 새날, 새 하루를 맞이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기도와 일이 균형 잡힌 삶이 습관화될 때

평생 현역에 늘 새 하늘과 새 땅을 살 수 있습니다.

 

기도로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열둘을 뽑아 사도라 부르신 후

무리를 이루어 온 모든 병자들을 고쳐주시는 주님이십니다.


관상의 샘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사도들을 뽑는 분별력의 지혜요,

치유 능력임을 깨닫습니다.

 

흡사 모든 이들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생명의 샘’ 주님 같습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신 주님 안에 깊이 뿌리내릴 때

우리 또한 공동체내의 각자 자리에서 중심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전체가 잘 결합된 건물과 같은 공동체는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나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 집니다.


이래야 중심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지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삼위일체 하느님을, 영원을 사는 우리들입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 시간,

우리 삶의 중심이신 그리스도 안에 깊이 뿌리내림으로

우리 영육의 상처와 질병이 치유되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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