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2006.10.29 연중 제30주일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6-10-29 | 조회수666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0.29 연중 제30주일 예레31,7-9 히브5,1-6 마르10,46ㄴ-52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지혜서의 은혜로운 말씀을 나누면서 오늘 강론을 시작할 까 합니다.
‘당신은 위엄을 입으시고, 광채를 겉옷 삼아 두루셨나이다.’라는 시편 구절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바람의 날개를 타고 다니시나이다.’ 라는 시편 구절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충만한 하느님의 현존을 나타내는 시적이며 상징적인 표현들입니다.
이런 시적 표현들을 어린이의 동심으로 그대로 받아들일 때 풍요로운 영성생활입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원래가 살기 마련이다. 그래서 피조물에는 멸망의 독소가 없고, 지옥은 지상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덕스러운 자들은 지옥을 모르며 의인은 죽지 않는다.”
하느님 관(觀)이요 인간관(人間觀)이요 세계관(世界觀)인지요.
바로 믿는 이들의 모범입니다.
길가에 앉아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통해서도 절망할 줄 모르는 낙관적이요 긍정적인 인물임을 알아채게 됩니다.
비참한 처지에서도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바르티매오를 보니 분도 규칙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하느님의 사전에 절망이란 말은 없습니다.
기쁠 때는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바치고, 슬프거나 어려울 때는 하느님께 자비를 청해야 합니다.
이 은혜로운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바친 자비송이 아닙니까?
과연 미사 때 마다 복음의 바르티매오처럼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자비송을 바치시는지요?
그러나 주님을 만난 분은 바르티매오 하나였고, 예민한 영적 후각으로 주님이 오심을 알아채는 순간 지체치 않고 자비를 청하는 바리티매오입니다.
동방 수도자들의 끊임없이 바치는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입니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는 복음의 요약과도 같은 짧고도 단순한 이 기도, 성호경과 더불어 최고의 기도입니다.
자주 화살기도로 간절한 마음으로 바치길 권합니다.
약함을 몸소 체험하셨기에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하시는 분이십니다.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고 말씀하신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
이런 연민 가득하신 주님께서 바르티매오의 간청을 그냥 지나치실 리 없습니다. “그를 불러오너라.”
“채 안드레아, 용기를 내어 일어서라. 주께서 너를 부르신다.”라고 써 준 처방이기도 합니다.
온갖 어둔 과거의 잔재를 상징하는 겉옷을 벗어던지고, 숙명과 체념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벌떡 일어나 자유인이 되어 예수님께 갑니다.
얼마나 감동적인 장면인지요!
즉시 나오는 바르티매오의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대답, 그만큼 그의 소원이 절실했음을 뜻합니다.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마음의 눈을 열어 달라는, 분별의 지혜의 눈을 달라는 소원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눈이 있어도 제대로 못 보는, 눈뜬 소경들은 얼마나 많은 세상인지요!
지성이면 감천이요 이심전심입니다.
주님을 감동시킨 바르티매오의 믿음이었습니다. 우리의 진실하고 간절한 믿음과 주님의 말씀이 만날 때 기적입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는 다시 보게 되고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합니다.
길가에 앉아 구걸하던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 육신의 눈과 더불어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 주님 따라 나서는 여정에 오릅니다.
바르티매오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바꾼 주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마치 이사야의 예언이 바르티매오를 통해 실현된 듯합니다. “그들은 울면서 오리니, 내가 그들을 위로하며 이끌어 주리라. 물이 있는 시냇가를 걷게 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곧은길을 걷게 하리라.”
주님과 함께 물이 있는 시냇가와도 같은 평화의 길, 곧은길을 걷게 된 바르티매오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에 간절한 믿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의 눈을 활짝 열어주시며 구원을 선언하십니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