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30 조회수805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10월 30일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There are six days when work should be done.
Come on those days to be cured, not on the sabbath day.”

(Lk 13.14)


 

제1독서 에페소서 4,32─5,8

 

복음 루카 13,10-17

 

저의 얼굴은 개성이 좀 없나 봅니다. 글쎄 누구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듣습니다. 예전 개그맨인 누구를 닮았다고, 또 가수 누구 닮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잘 생기고 멋진 사람을 닮았다고 하면 저 역시 기분이 좋겠지요.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그렇게 잘 생기지 못한 조금 자유분방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닮았다고 하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성지 설명을 끝내고 나오는데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꼬마들이 제 앞으로 쪼르르 나오더니만 이렇게 말하더군요.

“신부님, 노마진 닮았어요.”

난생 처음 들어 보이는 사람을 닮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꼬마들에게 이렇게 물었지요.

“노마진? 누군데? 잘 생겼니?”

그랬더니 아이들이 크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네요.

“넵~~ 너무 잘 생겼어요. 그런데 신부님은 얼굴보다 노마진 말투하고 똑같아요.”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저로써는 노마진이 누군가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지요. 개그맨이더군요. 그리고 저와 외모는 전혀 닮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단지 성지설명을 할 때, 그 개그맨의 저의 말투가 비슷하다고 저한테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누군가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특히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더욱 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는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기 힘듭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님처럼 못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예수님처럼 사람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지 못하기에, 예수님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여 봅니다. 오늘 복음만 보아도 잘 알 수 있지요.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사람들을 고쳐준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당시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예수님께 고침을 받고자 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맞는 말처럼 보입니다. 7일 중에서 딱 하루만 안식일이니까 그날만 피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이 안식일에도 사람을 치유하는 예수님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결국 이러한 예수님의 행동이 나중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미리 알고 계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하지만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안식일이라고 해서 가만히 둘 수가 없었지요.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하루빨리 그 고통에서 헤어나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하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어떤 피해가 올지를 알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안식일에도 치유의 은사를 베푸십니다.

나에게 큰 손해가 올 지라도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까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닮는 것이 아직도 멀었네요. 머리로는 닮고 싶은데 몸이 따르지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예수님 닮도록 조금이라도 노력해봅시다.



웃는 얼굴('지하철 사랑의 편지' 중에서)



어느 흑인 관광객이 서울의 모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그런데 이 관광객이 호텔에 투숙해 있는 동안 호텔 직원의 웃는 얼굴과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관광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날, 호텔 직원을 부르더니 수고했다면서 자기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몽땅 털어주고 가더라는 것입니다. 그 돈의 액수를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해 보니 이천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액수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흑인 관광객은 아프리카 소국의 국왕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관광객은 호텔 직원의 웃는 얼굴과 친절한 서비스를 이천만원 이상의 가치로 여긴 것입니다.

지금 내 얼굴은 얼마짜리 가치로 평가될 수 있을까요?

“Woman, you are set free of your infirmity.”
He laid his hands on her,
and she at once stood up straight and glorified God

(Lk 13.12-13)



 
Love You Every Se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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