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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똑바로 일어서서-----2006.10.30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30 조회수62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0.30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에페4,32-5,8 루카13,10-17

                                                            

똑바로 일어서서

고백상담실 앞, 하늘을 향해 똑바로 서있는 전나무와 잣나무들을 보노라면

저절로 눈길은 나무들을 따라 하늘을 향하게 됩니다.

 

아마 동물들 중 직립하여 위로 하늘을 볼 수 있는 존재는

사람 하나뿐일 것입니다.

 

나머지 동물들은

거의가 땅에 붙어서 먹고 움직이고 잠자는 게 전부일 뿐

하늘을 바라보거나,

또 멀리 내다보거나 주위를 살펴 배려하는 일은 전무할 것입니다.


오늘 아침기도 독서 시 지혜서의 다음 말씀이

인간에 대한 고무적인 정의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불멸한 것으로 만드셨고

  당신의 본성을 본 따서 인간을 만드셨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인간, 이게 인간의 정의입니다.  
똑바로 일어서서 땅에 발을 딛고

하늘을 향해 머리를 두고 살아야 인간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루카 복음의 앞부분의 말씀들이

참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의미심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열여덟 해 동안 병마에 시달리며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 없는

지극히 가련한 여인에 대한 주님의 즉각적인 치유선언입니다.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 없으니 네발 가진 동물처럼

하늘을 볼 수 없었던 참 불우한 여인이었습니다.


이 여인에 대한 예수님과 회당장의 처신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우리 예수님은 회당장처럼 율법의 잣대로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라,

살아있는 구체적 인간 현실을 판단의 잣대로 삼으시는

하느님의 자비로 충만하신 분이셨습니다.

 

십 팔년 동안 사탄의 사슬에 묶여있던 이 여인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했다 합니다.

 

미사 중 복음 낭독 전,

왜 모두가 똑바로 일어서서 ‘알렐루야’

하느님을 찬양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셨기에 하늘을 향한 나무가,

하느님 향한 자유인이 된 병마에 시달렸던 여인입니다.

 

그러니 주님께로부터 치유 받은 우리들 또한 하늘 향해

똑바로 서서.

똑바로 앉아서,

똑바로 걸으며 자유인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똑바로 서서 하늘을 보지 못하고,

온갖 근심 걱정과 죄,

그리고 욕심과 질병에 짓눌려 영육(靈肉)이 굽은 몸으로

땅에 엎드려 살고들 있는지요!


우리 모두 허리 펴고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 향해 살게 하려고

세상에 오신 주님이십니다.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면서

하느님을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1독서 바오로의 말씀처럼,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면서 용서하는 우리들이요,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추잡한 말이나 어리석은 말이나 상스러운 농담은 아예 치워버리고

감사의 말만 하는 우리들이요,

어느 누구의 허황된 말에도 속아 넘어가지 않고

주님 안에 있는 빛으로,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닙니다.
영육으로 주님께 치유 받아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며

너그럽고 자비롭게 살아가야 비로소 참 사람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치유 받은 우리들,

똑바로 일어서서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도록 합시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서 해 주신 일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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