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천국 전화번호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30 조회수1,083 추천수4 반대(0) 신고
                   

            

                             천국 전화번호



 본당에서 소임을 하고 있는 동창수녀로부터

재미있는 메일이 와서 옮겨봅니다.

 

어제 성경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성경은 73권인데 구약이 46권 신약이 27권

그래서 천국 전화번호는 73-4627 이라고

가르쳐 주었지요.

 

그런데 오늘 교실에 들어서는 동훈이, 하늘이, 경재…

모두 눈빛이 이상합니다.

위압감이 느껴지는 발걸음으로

교탁 주변에 모여 오는 게 아니겠어요.

 

“수녀님~ 천국에 전화했더니

결번이라고 나오는데요?”

“전화번호 틀린 거 맞죠!!”

‘아니 전화를 걸어 보았단 말이지? 어떻게 한담….’

“어제 밤에 천국에서 전화 왔는데 예수님, 성모님이 출장중이라고

하시던데~?”

(그런데 지금 말이 되긴 하는 건가???)

“수녀님~ 그럼 출장 갔다가 언제 오신다고 그러세요?”

“글쎄… 전화 오면 알려줄게!”

 


진지하게 물어오는 꼬마 친구들의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아직은 40명의 꼬마 친구들 이름을 모두 기억하지 못합니다.

각자의 이름을 예쁘게 불러주고 싶은데 정성이 부족한 가 봅니다.

내일은 가슴에 명찰을 달아 주고 그동안 못 불러주었던 몫까지 합하여

아이들의 이름을 사랑스럽게 불러주렵니다.

 

행여 나의 작은 몸짓이, 언어가, 눈빛이,

편견을 주는 행동은 아니었는지 돌아봅니다.

 

“엽기 수녀님~ " 하고 달려올 아이들의 모습에

'사람이 있어 행복한 세상'이라고 하늘을 향해 고백해 보는 오늘입니다.

곁에 있는 그분 때문에 더욱더 행복한 오늘이길 기도드립니다.


어떠세요?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기지요?

수녀원에 오기 전에 본당에서 교리교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정말 행복했었지요.

 

그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제게 한 말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저희 모두를 똑같이 예뻐해 주신 것 같아요!"

저는 그 말이 그렇게 듣기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마지막 날 주님께로부터 다시 한 번 더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흐르는곡: 아침의 사막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