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국 전화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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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6-10-30 | 조회수1,106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천국 전화번호 본당에서 소임을 하고 있는 동창수녀로부터 재미있는 메일이 와서 옮겨봅니다.
어제 성경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성경은 73권인데 구약이 46권 신약이 27권 그래서 천국 전화번호는 73-4627 이라고 가르쳐 주었지요.
그런데 오늘 교실에 들어서는 동훈이, 하늘이, 경재… 모두 눈빛이 이상합니다. 위압감이 느껴지는 발걸음으로 교탁 주변에 모여 오는 게 아니겠어요.
“수녀님~ 천국에 전화했더니 결번이라고 나오는데요?” “전화번호 틀린 거 맞죠!!” ‘아니 전화를 걸어 보았단 말이지? 어떻게 한담….’ “어제 밤에 천국에서 전화 왔는데 예수님, 성모님이 출장중이라고 하시던데~?” (그런데 지금 말이 되긴 하는 건가???) “수녀님~ 그럼 출장 갔다가 언제 오신다고 그러세요?” “글쎄… 전화 오면 알려줄게!”
진지하게 물어오는 꼬마 친구들의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아직은 40명의 꼬마 친구들 이름을 모두 기억하지 못합니다. 각자의 이름을 예쁘게 불러주고 싶은데 정성이 부족한 가 봅니다. 내일은 가슴에 명찰을 달아 주고 그동안 못 불러주었던 몫까지 합하여 아이들의 이름을 사랑스럽게 불러주렵니다.
행여 나의 작은 몸짓이, 언어가, 눈빛이, 편견을 주는 행동은 아니었는지 돌아봅니다.
“엽기 수녀님~ " 하고 달려올 아이들의 모습에 '사람이 있어 행복한 세상'이라고 하늘을 향해 고백해 보는 오늘입니다. 곁에 있는 그분 때문에 더욱더 행복한 오늘이길 기도드립니다. 어떠세요?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기지요? 수녀원에 오기 전에 본당에서 교리교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정말 행복했었지요.
그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제게 한 말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저희 모두를 똑같이 예뻐해 주신 것 같아요!" 저는 그 말이 그렇게 듣기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마지막 날 주님께로부터 다시 한 번 더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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