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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31일 야곱의 우물-생명이 있으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31 조회수540 추천수3 반대(0) 신고

생명이 있으면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올랐다.”

(루카 13,18­-21)

◆관상용 청거북 새끼를 기른 일이 있습니다. 어항에 넓적한 돌들을 넣고 물을 채우고 나서 청거북 네 마리를 넣었습니다. 그후 청거북들은 내가 다가가면 내 쪽으로 모여들어 밥 달라는 듯이 유리벽에 나란히 앞발을 올리고 서 있습니다. 어느날 내 방에 찾아온 손님에게 거북 자랑을 하자 손님이 어항 안을 들여다보더니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럴 리가 없다며 분명히 네 마리가 있다고 했고, 손님은 아무리 찾아도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가서 확인을 해봤지만 거북이는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잠시 어항 안을 들여다보는 사이 돌 밑에서 기어나온 거북 네 마리가 나란히 앞발을 들고 나를 향해 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주인을 알아보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거북이를 보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언뜻 보면 눈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정도의 그 눈으로 어떻게 주인과 주인 아닌 사람을 식별할 수 있었을까요?

 

미물에 지나지 않는 새끼거북이지만 생명이 있기에 그 작은 눈으로도 분별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천국을 겨자씨에 비유하신 것이겠지요? 티끌보다도 작은 겨자씨지만 생명이 있으면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은 부피를 초월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속에 그렇게 생명력 있는 천국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그렇게 작지만 하늘씨앗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보이지 않는 것 같고, 한없이 미약한 것 같아도 생명력 있는 천국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천국으로 이루어 가는 큰 역사가 일어날 것임을 믿습니다. ●

최명숙 목사(군산 베데스다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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