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어이신 하느님
작성자임숙향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1 조회수680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어이신 하느님 고은 시인은 ‘가을 편지’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가을이 되면 누구나 감성적인 시인이 되고 고독한 예술가가 된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오솔길을 걸으며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인간은 언어적 존재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말하는 것을 배우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문장을 배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한 줄의 문장과 같다. 어린 아이가 연필심을 꼭 눌러 한 줄의 문장을 쓰듯이 자신의 꿈과 열정을 시공간의 노트에 기록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생이 자신을 주어로 삼는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자신이 주어가 되어 분주하게 먼지를 일으키며 살아간다.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지 않을 것처럼 하루살이보다 더 바쁘게 움직인다. 결국 그런 인생은 어느덧 쓸쓸한 가을 낙엽을 밟으며 인생의 겨울을 맞게 된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인생이 있다. 이 사람은 인생의 문장에서 내가 주어가 아니라 하느님을 주어로 삼는다. 나 라는 주어가 죽고 주님을 주어 삼을 때 주님은 내 자신을 목적어로 삼으신다(갈라디아 2:20). 하느님을 주어로 모시고 내 자신을 목적어로 삼는 인생, 그에게는 새로운 창조와 기적, 생명력 넘치는 변화가 일어난다. 하느님이 모세를 목적어로 삼으실 때 그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홍해를 가르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창조하여 내었다. 다윗은 주님을 주어로 삼고 역사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 되었다. 또 주님께서 사울을 목적어로 사용하셨을 때 사도 바오로가 되어 이방 땅에 교회를 세우고 온 땅 가득 복음을 전하게 하는 도구가 되었다. 그런데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착각은 무엇인가? 내가 주어가 되고 하느님이 목적어가 되는 것이다. 내가 주어가 되어 하느님을 수단 삼고, 어떤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다가 자신도 모르게 딜레마에 빠져 실망하고 좌절한다. 주님을 주어로 삼지 않으면 귀한 그릇으로 쓰임 받을 수 없다. 이제부터 하느님을 주어로 삼고 내가 목적어가 되자. 단,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주어가 될 때가 있다. 하느님을 주어 삼고 내가 목적어 된 경험을 한 다음에 하느님의 사명을 위해 헌신할 때는 내가 주어가 되고 세상이 나의 목적어가 된다. 오직 하느님이 부여하신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내가 주어가 되고 사명을 목적어로 삼는 것이다. 날마다 주님을 주어로 삼는 삶을 살자. 사도 바오로가 예수 안에서 날마다 죽는 연습을 한 것은 주님을 주어로 삼는 삶을 살기 위한 것이다. 오늘 우리 인생의 주어는 누구인가? 주님을 주어 삼으면 나는 그분의 목적어가 된다. 글/임상만대건안드레아신부님 ♧ 나를 그 어느 누구의 원수가 되지 않게 하소서 영원하신 분 거룩하신 분의 벗이 되게 하소서 내게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다투지 않게 하소서 행여 다툼에 휘말렸을땐 내가 서둘러 화해 하게 하소서 어떤 사람에게서나 허물을 찾지 않게 하소서 누가 나를 거슬러 허물을 찾으면 다치기전에 내가 피하여 나로 하여금 그를 해치지 말게 하소서. 오로지 선한 것만을 사랑하고 찾아 얻게 하소서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고 어느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게 하소서 나에게 잘못한 이의 불운을 결코 즐기지 말게 하소서. 내가 그릇된 일을 했거나 설혹 입에 담았을 때는 항상 스스로를 꾸짖어고치게 하소서 나를 반대하는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모두 해를 미치는 그러한 승리를 구하지 않게 하소서. 서로가 서로에게 격분하는 이들이 화해 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평화의은총이 되게 하소서. 힘 닿는 데까지 성실하게... 당신의 거룩하신 품에 나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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