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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1 조회수97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Mt 5.3)

 

제1독서 요한묵시록 7,2-4.9-14

 

제2독서 요한1서 3,1-3

 

복음 마태오 5,1-12ㄴ

 

임종을 앞둔 늙은 스승이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위해 제자를 불렀습니다. 그는 제자에게 자신의 이 입 속을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느냐?”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있는 이유를 알겠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특성 덕분에 오래 남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이것이 세상을 사는 지혜의 전부이다. 이제 더 이상 너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다. 항상 이것을 명심해라.”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은 이 자연 안에서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가 계곡물에 의해서 계속 깎여 나가 결국은 매끈한 바위로 변한 모습, 바람에 의해서 쓰러져버린 나무들, 다이아몬드를 자르는 칼이 물이라는 사실 등등…….

그런데 우리들은 이 일상의 삶 안에서 단단함만을 추구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을 최고 자리에 놓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나요?

하긴 저 역시도 여기에서 그렇게 자유롭지 않았었지요. 그래서 성지에 처음 왔을 때, 얼마나 물질적인 것들을 밝혔는지 모릅니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줄 알았고, 돈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성지의 생활은 힘들기만 했습니다. 오히려 행복의 기준은 돈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도와 사랑임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러한 깨달음 뒤에 성지의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그리고 당신 때문에 모욕과 박해를 받는 사람들. 돈 많은 사람들, 높은 지위에서 권력을 마음껏 누리는 사람들 등등 세상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절대로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일까요? 불행한 사람일까요?

모든 성인 성녀들은 세상의 단단함을 이기심으로써 어떤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역시 이 성인들의 그 모습을 기억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드러운 사람이 됩시다.

 



 
콜럼버스의 달걀('유쾌한 심리학 2' 중에서)


 

1492년 10월 20일,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했다. 지구가 둥글다고 확신하고 서쪽으로 계속 항해한 결과였다. 그는 이곳이 인도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원주민을 인디언이라고 불렀다. 7개월 만에 콜럼버스는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마치 개선장군처럼 맞이했다. 환영회를 하는 날, 그를 시기한 한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 "배를 타고 서쪽으로 계속 가면 누구라도 섬을 발견할 수 있지 않소." 그러자 콜럼버스는 삶은 달걀 한 개를 집어 들고, "이 달걀을 누가 세워보시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달걀을 세우지 못했다. 콜럼버스는 달걀 끝을 깨어, 보란 듯이 테이블 위에 세웠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그거야 누구나 할 수 있잖소." 하며 웃었다.

"남이 한 것을 보면 누구라도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처음으로 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죠"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는 서점에 있는 리더십에 관한 책 한두권만 읽으면 거의 알게 된다. 그래서 웬만한 지도자들도 리더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왜 진정한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는가? 그것은 바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땅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써야 하고, 지연이나 학연이나 혈연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리더십 책에 나와 있는 기본 내용이다. 알고는 있지만,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비단 리더십에서뿐만이 아니다.

"인생에 있어서 지극한 가치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말이다.

 

 


 

Rejoice and be glad,
for your reward will be great in heaven.

(Mt 5.12)


Deep In My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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