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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인(聖人)의 삶-----2006.11.1 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1 조회수696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1.1 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요한 묵7,2-4.9-14  1요한3,1-3 마태5,1-12ㄴ

                                                            

성인(聖人)의 삶

방금 우리는 모든 성인의 대축일

시편 저녁 기도를 참 기쁘게 노래했습니다.
저녁기도의 시편 후렴들은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며칠 전 성가 연습 중, 다음 성모의 노래 후렴을 부를 때

‘아, 11월 위령 성월은 희망의 달이구나!’라는 고백과 더불어

기쁨이 가득 찼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성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기뻐하는 그 나라가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흰 옷을 입고 어린 양을 따라 가는 도다.”


그렇습니다.


11월 위령성월을 여는 첫날인 모든 성인의 대축일은 ‘희망의 날’이고,

11월은 ‘희망의 달’입니다.

회색빛 우울한 허무의 달이 아니라 희망으로 충만한 달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찬란히 드러내는 모든 성인들 덕분으로

허무의 달은 충만한 기쁨으로 출렁이는 희망이 달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는 물론이요 그리스도를 따라 살았던

모든 성인들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성인들이 있어 살맛도 살 의욕도 샘솟습니다.
허무를 딛고 용감히 일어서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별난 성인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 성인들이 되라 불림 받고 있습니다.

 
본래의 ‘참 내(眞我)’가 될 때 성인이고,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모두 성인이 될 가능성을 부여 받았습니다.


바오로의 다음 말씀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어,

성인이 되어,

그리스도를 뵙는 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분께 이런 희망을 두는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우리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을 순결하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의 진복선언을 충실히 살아갈 때 참 행복에 순결한 삶이요,

성인의 삶입니다.


마음 가난한 사람이 되어,
슬퍼하는 사람이 되어,
온유한 사람이 되어,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되어,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되어,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이 되어 살아갈 때,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최고의 보물인 하느님을,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되므로 참 행복에 순결한 삶이요,

성인의 삶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성인의 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는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 누구나 공평히 부여받고 있는 성인의 가능성입니다.
어느 성인을 닮아서 성인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 본래의 참 내가 될 때 성인입니다.


1독서 요한 묵시록에 소개되는 바,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있는,

인장을 받은 십사만 사천 명 사람들이 이 상징하는 바,

구원받은 성인들이요, 장차 우리의 미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어느 원로가 요한에게 한 말씀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고 시사(示唆)하는바 깊습니다.

 

평탄대로, 온실 속의 성인이 아니라 온갖 어려움 속에서

진복선언의 말씀을 지킨 사람들에게 하사되는

하늘나라임을 깨닫습니다.

 

진복선언의 말씀을 살면서 겪는 온갖 시련과 고통이

어린 양의 피가 되어 우리 영혼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합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주님은 성체성혈의 은총으로

우리 영혼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해 주셔서

우리 모두 성인임을 깨닫게 하시며,

어려운 삶을 힘껏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크나 큰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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