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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떤 상태가 자신을 낮추는 것일까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4 조회수644 추천수6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복음 7 11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살아 생전에 길을 가다가 거지가 구걸하는 것을 눈여겨 보니 그는 다름 아닌 자신의 옛 친구 신부였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다음날 교황은 비서를 통해 그를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드렸다.

 

차림새가 꾀재재한 그에게 교황은 무릎을 굽히고 손을 잡으면서 당신에게 고해 성사를 보아 줄 것을 부탁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남루한 친구 신부앞에서는 교황이라는 신분이 한갖 아무것도 아니고 친구 신부로부터 고해성사를 받겠다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순수한 마음이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신을 낮추는이가 아닐까 싶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잔칫집에 초대된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다투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보시고는 마음이 안타까워서 가장 낮은 자리에 앉는 마음이 제 스스로를 높이는 것이라고 일침을 하시고 계신다.

 

나 역시 파티에 초대되어지면 온갖 치장을 예쁘게 하고 미리 모든 것을 준비하고 파티석상에 도착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그 곳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찾느라고 마음이 분주해지는 걸 막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좋은 자리에서 나를 마음껏 뽐내면서 그 날을 온통 즐기려는 속셈으로 가득차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미국에서 디즈니 채널을 보노라면 방송 사이사이에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자신을 표현하라고 강조하고 있는지 대번에 알 수가 있다. 자신의 빈약한 점까지도 드러내 놓으면 훌륭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이 거만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이런 식으로 현대 교육을 받은 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낮추기가 어려운 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물며, 누구로부터 칭찬을 들었다거나 어느 곳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기세는 하늘 높은 줄모르고 높아져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안하무인이 쉽게 되어지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결국에는 여타인의 질책을 받게 되어 한없이 땅끝으로 꼬꾸라지는 사례를 수없이 보아왔다.

 

겸손함은 끝없는 자신의 의지로 절제해서 얻게 되는 것 같다. 나의 마음속에 쉼없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라는 요구가 가득채워지면 아무리 주변 상황이 나를 드높인다 할지라도 어쩔수없이 난 하느님앞에 지극히 작고 보잘것없는 순한 양 한마리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비로소 내 자신속에 내가 자꾸 작아지고 주님이 거하실 공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주님이 주시는 은총과 평화는 샘솟듯이 솓아나리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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