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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묵상]자연스럽게 받아들임/김희자 수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4 조회수761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4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가롤로 보르메오 성인은 153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났습니다. 22세의 나이에 추기경이 된 그는 교회의 개혁에 힘쓰면서, 페스트가 창궐하여 고통 받고 있는 교구민을 위하여 헌신하였습니다. 교황청 국무원장을 역임한 가롤로 보로메오 추기경은 특히 트리엔트 공의회 제3회기 동안 교황의 가장 믿음직한 협력자로 일하였으며, 가톨릭 개혁 운동의 기수 중 한 사람으로도 꼽힙니다. 1584년 선종한 그를 1610년 비오 5세 교황이 성인의 반열에 들게 하였습니다.


☆☆☆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루가 14,11)

 

 For everyone who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but the on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예수님께서는, 초대를 받았을 때 윗자리에 앉았다가 더 귀한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부끄러운 경우를 예로 드시며 스스로 낮추는 사람이 되기를 당부하십니다

☆☆☆


 

사람들은 스스로 잘난 체하는 사람을 무척 못마땅하게 여기는 편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잘난 체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지옥에 없는 유일한 것이 겸손이요, 천당에 없는 유일한 것이 교만’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잘난 체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도 천국에서도 달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겸손까지는 아니더라도 잘난 체하는 마음을 우리에게서 없애 주시기를 하느님께 청합시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임

 

 

-김희자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수련기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겸손·이탈·희생 같은 것이었다. 또한 교만은 사람이 죽고 나서 조금 후에 죽는다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겸손하게 순명한 수도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순명정신으로 나무를 거꾸로 심었는데 기적적으로 살았다든가, 계단을 아래에서 쓸어 올라가라고 했다든가 하는 이야기다. 지금 이런 말을 듣고 실행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그 당시 어린 마음이었지만 웃어넘기기보다 나도 그들처럼 겸손하게 순명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인간이 하느님을 닮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겸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니사의 그레고리오는 말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겸손에 대한 가르침을 누구보다 자세하게 펼쳤다. 그에게 겸손은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고 참된 자기 인식이었다. 사막의 성자 샤를 드 푸코는 세상 맨 끝자리에서 가장 겸손한 자가 되고 싶어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맨 끝자리를 이미 예수께서 차지하셨으니 자신은 맨 끝에서 두번째 자리에 만족해야겠다고 농담삼아 말했다고 한다.

 

   예수께서는 지상생활을 하시는 동안 자주 별것 아닌 것처럼 취급되셨다. 30대 청년인 그분을 마을의 목수 이상으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에 대해 결코 불평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분은 이러한 관심 부족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셨다.

 

   겸손은 내가 별것 아닌 것처럼 취급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내 경험으로도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가를 지나치게 염려하면 미묘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의 서열이나 외모보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사랑에 더욱 관심을 갖고 계신다. 겸손은 하느님을 향해 나를 열게 한다. 나 자신을 주위의 관심을 끄는 흥미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 나를 중요한 존재로 여기는 것, 나를 중심적인 존재로 세우는 것을 모두 포기하기 위하여 나의 진면목을 살펴보아야 한다.

 

   성 바오로의 말씀을 잘 기억하자.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1코린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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