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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5 조회수589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코 복음 12 30)

 

난 어려서부터 선생님을 존경했다. 당시에는 선생님은 화장실도 안 간다고 믿었으니까 말이다. 성인이 되어서 종교에 입문했을때 역시 하느님은 내게 있어서 참으로 두렵고 어려운 분으로 부각되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몸과 마음, 목숨을 다해서 사랑하라고 했는데 내게 있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남편이나 애인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웬지 하느님을 격하시키는 것같아서 차마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치 존경해야 할 선생님이나 하느님을 무시하는 것처럼 내게는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가끔 타인의 묵상글에서 예수님을 님이며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쓴 글을 대할때면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하고 의아해 왔다.

 

그런 내 마음이 지난 달에 개최되었던 우리 본당 성령 세미나를 통해서 달라졌다. 이곳 콜럼부스 한인 성당에서 본당활성화를 위한 성령안의 삶 세미나가 4일동안 저녁시간을 통해서 열렸었는데 과거의 숙박을 통한 피정과는 달리 웬지 부산하고 산만하여 내게는 큰 감동이 오질 않았었다.

 

그런데 세미나 과정에서 갈릴레아 호숫가에서 주님이 시몬에게 물으셨네 사랑하는 시몬아 나를 사랑하느냐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라는복음 성가를 부르는데 사랑하는 시몬아 나를 사랑하느냐하는 대목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세미나를 끝냈다.

 

예전처럼 매일 아침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세미나를 마친 이틀동안의 미사가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주님을 몹시도 사랑하고 있는 것이었다. 매일의 미사 참여와 기도가 내게는 으례 피조물로서 창조주에게 바치는 당연한 의무이었고 사랑의 여부와는 관여가 전혀 없었는데 성체 성사나 성체 조배가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가운데 행해지더라는 것이다.

 

나도 어렵게만 느껴지던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감정이 생긴것이다. 얼마나 기뻤던지 그 감격을 이루 글로 표현할 수가 없음이 유감이다.

 

예전에 버팔로 성당의 정광호 신부님께서 세미나에 우리 조 신부님으로 계셨을 때 피정을 마치면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당신께서 어느 할머니의 성체 성사를 위해 할머니댁을 방문하고 돌아오시려는데 할머니께서 맛있는 것 사 잡수시라면서 뿌리치는 손을 마다하고 신부님 주머니에 돈을 쑤셔 넣으셨는데 집에 돌아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보니 100불짜리였다고 하시면서 하느님의 은총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하셨다. 당신께서는 넉넉치 않게 사시는 할머니가 몇 십불 넣어 주시는 줄 알았더니 그렇게 큰 돈이었다고 하시면서 지금 여러분이 집에 돌아가면 커다란 하느님의 은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내게 신통치 않았었던 세미나가 오랜 세월동안 느끼지 못했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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