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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5 조회수529 추천수3 반대(0) 신고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루가 14, 12-14)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절름거리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 또는 내가 복음의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를 평가하고 싶으면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내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초대하는가 아니면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절름거리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들을 초대한다고 해서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초대할 수 있고 또 아름다운 일이다.

 

그럼 오늘 복음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누구를 초대한다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어떤 의도로 사람을 초대하는가 이다. 자기의 어떤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초대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나 배려가 아니라 순전히 자기 이익을 위한 욕심일 수가 있다. 그러니까 사람을 초대하는 기준이 자기에게 이익이 될 사람이면 초대하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사람이면 초대하지 않는다면 그 지향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기 입장에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이다.

 

정말로 초대을 해주어야 할 사람은 부자들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이다. 내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초대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그것이 복음적인 정신이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정신을 사는 것이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 2,17)고 말씀하셨듯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내가 부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난하고, 장애인이고, 눈먼 이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오늘도 나를 당신의 잔치에 초대하신다. 내가 가난하고 장애인이고 절름거리이며 눈먼 이이기 때문에 아무런 조건없이 당신이 베푸는 잔치에 와서 배불리 먹고, 치유 받고, 볼 수 있고, 부자가 되어 돌아 가도록 나를 잔치에 초대해주신다. 그 잔치란 바로 미사성제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은 미사이며 미사에서 예수님이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셨듯이 우리 또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모든 이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베푸는 삶이 되어야 한다.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말은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절름거리는 이들, 눈먼 이들에게 베풀라는 것이요, 봉사하라는 것이다.

 

마더 데레사, 꽃동네, 평화의 마을, 성가 복지 병원 등 많은 사회 복지 기관에서 봉사하는 이들의 삶이 바로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분명 이들은 무엇을 받기 위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그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생활하셨기 때문에 그분을 따르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은 그리고 내가 정말 깨달아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셨듯이 나도 베풀기 위해서 살아야할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매일 미사 참례를 하더라도 그것은 바리사이처럼 위선자의 삶일 뿐이다.   

                                                      -유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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