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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중심점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5 조회수673 추천수6 반대(0) 신고

 

<신앙의 중심점>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마르 12,28-34)


  오늘 휘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멋진 공중 3 회전(트리플 러츠)이라는 고난이도 기술을 완벽히 해내어 우리나라 휘겨 스케이팅 종목 사상 첫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 회전 기술을 가만히 살펴보면 처음에 도약할 때는 양 팔에 힘을 주어 휘두르다가 회전에 들어가면 몸 중심에 가까이 붙여 줍니다. 그러면 회전력이 강해져 공중에서 3 회전까지 돌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중심에 가까워지면 그 만큼 아름다운 자태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양 팔이 중심에서 멀어지면 방해가 되어 좋은 자세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테니스도 훌륭한 선수는 어깨에 힘을 빼고 날아오는 공을 받아 칩니다. 몸의 중심을 원활하게 이동하여 그 공에다 자신의 무게 중심에서 나오는 힘을 실어주면 힘 있고 빠른 리턴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신앙의 중심이 확고하게 잡혀 있고 그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면 웬만한 시련과 고통에도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오뚝이가 넘어져도 곧바로 일어나는 이치와 같습니다.


  신앙의 중심점이 무엇인지 오늘 복음이 말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율법이 613가지나 되어 일일이 다 지키기도 어렵지만 그 중심이 되는 것 하나만 제대로 알고 지킨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신앙을 제대로 성숙시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 중심이 바로 사랑의 이중계명입니다. 주님 사랑을 자기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을 그 무엇보다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 같아서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눈에 드러나는 이웃을 통해 실현하는 것입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요한 1서 4,20)

 

  물질적으로 풍족한 현대 사회에 올수록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영성이라고 합니다. 그 영성은 어떤 신비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언제나 신앙의 중심점을 잃지 않고 회복하는 것을 영성이라고 합니다. 주님께 모든 중심점을 두어 언제 어디서나 주님과 일치하는 삶을 말한답니다.

  우리가 좋은 책이나 시를 읽고 음악을 들으면 삶에 윤기가 흐르고 활력을 얻듯이 주님과 일치하는 영성을 지닌다면 그 사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이웃으로 번져 나갈 것입니다.

  영성이 부족한 채 일에 열심인 사람은 나중에 일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치고 그 봉사가 자기만족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남들이 자기희생을 몰라 줄 때 굉장히 섭섭해 하고, 성당 일에 자기 아니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사제나 수도자들에게 소홀한 대접을 받게 되면 곧 바로 괴 소문을 퍼뜨리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본당으로 나가거나 냉담을 하게 됩니다.


  바로 신앙생활의 중심점이 주님과 이웃사랑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태오 복음 4장 예수님께서 유혹을 받으시는 장면에서 나오는 유혹자를 그리스어로 diabolos 라고 부릅니다. 그 어원이 둘 이라는 뜻을 지닌 dia 와 '놓다, 두다'라는 뜻을 가진  bolos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주님께 신앙의 중심을 두지 않고 다른 것에 두도록 '분심들게 만드는 자' 라는 뜻이겠죠. 그렇게 다른 마음이 생기는 것이 유혹입니다.

 

  옛날 장인들이 제자를 뽑을 때 그 기준이 약삭빠르지 않고 우직하게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을 골랐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뽑으신 열두 사도도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용기와 단순함 주님을 따르려는 열망을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록 사도들이 부족하고 단점이 많았지만 그들의 과거 잘못을 따지기보다 미래를 내다보시고 칭찬과 사랑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신앙의 중심을 잘 간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3 번이나 스승이신 예수님을 모른 다고 부인한 베드로를 3 번에 걸쳐 용서해 주시고, 다시금 사랑을 확인한 뒤에 사도들의 으뜸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사랑이 우리 신앙의 중심점이라는 것을 확인 시켜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신앙의 중심에 제대로 서 있을 때 우리는 주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룩하신 주님, 그리스도여.

     사랑할 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누구신지 모르는 사람도

     멋모르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어떤 분이신 줄 아는 사람은

     애끓는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25.Love Changes Everything / Sarah Brigh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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