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안에 한 형제 자매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6 조회수551 추천수3 반대(0) 신고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루카복음 14 13

 

딸애의 학교에는 도우미가 있다. 쉰이 훨씬 넘은 백발의 아줌마인데 전문직을 가졌던 이분의 남편이 지난 여름 실직을 하여 이번 학기부터 두개의 일을 하고 있다. 방과후면 Day Care Center에 가서 수십명의 어린애들을 돌보는 일을 겸하고 있다.

 

얼마전에 딸애의 생일 잔치를 하는데 자신은 선물을 준비못했는데 며칠뒤에 월급을 타니까 그때에 준비해 주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또 내가 매일 다니는 동네 Recreation Center에서는 많은 종업원이 있는데 스태프나 청소부나 손님이 모두 같은 격이 되어서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하는것은 물론이거니와 사소한 자신의 주변일을 서로 나누면서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학교나 사회에서 모든 행사에는 장애인을 배려한 기획으로 언제든지 정상인과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 하고 있다. 자신이 윌체어에 의존한 장애인이면서도 수영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다른 장애인을 돌보는 도우미도 있고 주님의 선교 사업에 열심인 사람들도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잔치에 끼리끼리만 모이지 말고 나와는 다른 이들도 함께 즐기라고 말씀하신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자신과 다르다는 것에 여간 불편을 느끼는게 아니다. 미국 속담에 깃털이 같은 새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듯이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같은 부류의 사람끼리 어울리는 걸 좋아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교회에서도 모든 단체나 기관에는 그렇게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고 있으니 가난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교회의 한 모퉁이에서 간신히 지탱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제들 역시 행사에 참석하고 싶은데 회비가 없는 분은 당신께 말씀해 달라고 공공연히 말씀하시지만 내 놓고 자신을 도와 달라고 하는 이들은 거의 없는 현실이다.

 

오랫동안 국가, 사회 학교나 가정에서 버림받고 등한시된 그들은 이미 자신이 갖고 있는 존경심을 잃고 있어서 자신감이 없고 위축되어서 음지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부터 사람간에 친밀감이 형성되지는 않는다. 한번 두번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함께 마시고 밥도 함께 먹다 보면 사이에 깔려 있는 벽은 허물어지고 가진것이나 안 가진것은 눈에 들어나지 않고 그리스도의 한 형제 자매로서 사랑이 교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고아나 과부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깊이 배려하라는 예언들을 깊이 새기고 가진자나 없는자나 한결같이 겸손한 마음으로 교만하거나 비굴한 마음없이 똑같이 예수님을 모시고 주님이 주신 자신들의 고귀하고 존엄한 인격을 자랑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