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6 조회수844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6일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Rather, when you hold a banquet,
invite the poor, the crippled, the lame, the blind;
blessed indeed will you be because of their inability to repay you.
For you will be repaid at the resurrection of the righteous.
(Lk 14.13-14)

 

제1독서 필리피서 2,1-4

 

복음 루카 14,12-14

 

며칠 전, 저는 텔레비전에서 아주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10대의 성형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프로였는데, 인터뷰를 하던 어떤 학생이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못 생긴 것이 죄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내 모습이 못 생기면 사람들이 싫어하잖아요. 따라서 사람들을 싫어하게 만드니까 죄에요.”

이런 이유로 눈을 크게, 턱을 깎고, 코를 세우고……. 또 한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하루만이라도 ‘예쁘다.’ 라는 말만 들으면 지금 당장 죽어도 좋아요. 그래서 성형 수술하고 싶어요.”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곗돈을 붓는다고 합니다. 먹을 것은 먹지 않더라도, 성형 수술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습이 정말로 바른 모습일까요? 어떻게 못 생긴 것이 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예쁘다라는 말 한 마디로 듣는 것으로 삶과 죽음을 쉽게 말할 수 있을까요?

문득 아름다움의 기준을 생각해봅니다. 조선시대의 미인을 그렸다는 그림이나 사진들을 신문이나 방송에서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미인이라고 부르는 그 기준과 어때요? 비슷합니까?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키는 작고 눈은 조그맣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볼 때, S라인도 아니었습니다. 또한 ‘예쁘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시대에 따라서 미의 기준도 바뀌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후대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못생긴 사람이 이 당시에는 미인이라는 말이야? 당시 사람들 눈이 잘못 되었군.”

진리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진정한 진리, 변하지 않는 진리를 쫓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진리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행동들을 계속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의 지도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사실 자신을 초대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는 것.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인 지금 힘 있는 사람들만 생각하고 그래서 그들만을 초대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꾸짖고 계신 것입니다. 높은 지위나 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하지 않고 힘 있는 자리를 갖고 계시는 주님으로부터 인정받는 행동, 즉 소외받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초대하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진리를 쫓아야 합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을 진리라고 착각하면서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진리를 쫓기를 원하십니다.

나의 외모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마세요.


 
웃음과 평안('좋은 글' 중에서)



한 랍비가 제자들을 데리고 시장에 갔습니다. 여러 가지 물건들을 파는 사람과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나온 사람으로 시장 안은 발디딜 틈도 없었어요. 랍비가 제자들에게 외쳤습니다.

“이 시장에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다네.”

제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웅성거렸습니다.

“이런 시장 바닥에 영원한 생명을 얻을 만한 사람이 있다고?”

“있기는 뭐가 있겠어? 이 안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어떤 제자가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혹시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어 하나뿐인 사람의 목숨을 구해 주는 약사입니까?”

랍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는 책을 파는 사람입니까?”

그런데도 이번에도 랍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 때 그들 옆으로 어떤 두 사람이 지나갔습니다. 그들은 아주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어요. 랍비가 그 사람들을 가리켰습니다.

“바로 저 사람들일세.”

제자들은 어리둥절해졌습니다. 제자들은 그 두 사람을 쫓아가 물었습니다.

“여보세요. 실례지만 당신들은 어떤 귀중한 것을 파나요?” 그 두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보잘 것 없는 광대랍니다. 쓸쓸한 사람들에게는 웃음을, 싸우는 사람들에게는 화평을 가져다주지요”

 

 


Crying In The Shad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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