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 ( 마르 14,3~9)
한 여인이 값비싼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님에게 부어 드립니다.
곁에서 그 여인을 지켜보던 몇몇 사람들이
향유를 낭비한다고 못마땅해 하며 투덜거립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 낭비한 여인' 을 질책하시는 게 아니라,
오히려 투덜거렸던 사람들을 나무라십니다.
여인에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것이라고 칭찬까지 하시면서요.
'가난한 이들의 벗' 이신 예수님이
값비싼 향유를 '낭비' 하도록 내버려두시고,
오히려 칭찬까지 하시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가끔 ' 아끼는것이 낭비' 라는 말을 합니다.
조금 아끼려고 하다가 잃는 것이 더 크다는 뜻이지요.
또 '소탐대실 (小貪大失)'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역시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는
과감하게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즉 보물이 묻혀 있는 밭을 발견하면
돌아가 기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든지,
당신을 따르려거든 가진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든지
등의 말씀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박이나 투기가 아니라 자기가 확고하게 믿는
신념에 대한 과감한 투자이며, 전적인 헌신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위해 값비싼 향유를 바친 여인에게서
이런 '과감한 투자'를 느끼신 게 아닐까 합니다.
조금 있으면 우리 곁을 떠나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셔야 함을
알고 계셨던 예수님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고 싶었던
여인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이 아닐까요?
" 어떤 여자가 순수하고 값진 나르도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옥합을 깨뜨려 향유을 그분 머리에 부었다.
그러자 어떤 이들은 자기네끼리 불평했다. .....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 그 여자를 놓아 두시오. 왜 그를 괴롭힙니까?
그 여자는 내게 좋은 일을 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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