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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길-----2006.11.7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7 조회수645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1.7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필리2,5-11 루카14,15-24

                                                            

생명의 길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 하느님 나라의 예표인

이 미사잔치에 초대되어 생명의 빵,

성체를 모시게 될 우리들은 행복합니다.


구원에 이르는 생명의 길은 언제나 역설적입니다.
내려가는 길이 올라가는 길이요,

낮아지는 길이 높아지는 길이요,

비움의 길이 충만의 길이요

죽음의 길이 생명의 길입니다.

 

영적 삶의 모델이자 예수님 친히 사신 길이었습니다.
1독서 필리비서 말씀 그대로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던 그분은 겸손히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또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비움의 겸손과 낮추심의 순종으로 요약되는 예수님의 삶이셨습니다.


인간의 본능적 경향과는 정 반대의 모습입니다.
비움이 아닌 채움을,

낮아짐이 아닌 높아짐을,

버림이 아닌 모음을,

영적 삶이 아닌 육적 삶을

알게 모르게 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닙니까?

 

채우고 채워도, 높아지고 높아져도,

쌓고 쌓아도, 무한한 욕망이기에

여전히 목마른 행복하지 못한 현대인들입니다.

여전히 바벨탑 쌓기에 여념이 없는 욕망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큰 잔치 초대를 거부한 사람들이

그대로 현대인들의 자화상 같습니다.
‘내가 밭을 샀는데....’,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내가 방금 잘 들었는데....’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며 초대를 거절하는,

일과 소유에 중독된 현세 지상주의자들입니다.

땅의 육적 쾌락에 빠지다 보니 하늘의 영적 기쁨을 잊은 자들입니다.


그렇습니다.


비움의 길이 충만의 길이요,

낮아짐의 길이 높아짐의 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비움의 겸손과

낮추어짐의 순종의 길을 가신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매일 미사의 고백을 통해 그대로 실감하는 진리입니다.

비움과 낮아짐의 끝에는 천국의 주님이 계시고,

채움과 높아짐의 끝에는 지옥의 악마가 있습니다.


오늘도 비움으로 충만해지는 겸손의 길에,

또 낮아짐으로 높아지는 순종의 길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 거룩한 미사 중에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는

  좋은 것 하나도 모자라지 않으리라.”(시편34,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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