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8 조회수906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8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Everyone of you who does not renounce

all his possessionscannot be my disciple.
(Lk 14.34)

 

제1독서 필리피서 2,12-18

 

복음 루카 14,25-33

 

요즘 갑자기 일이 많아졌습니다. 뜻하지 않은 일들이,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제게 다가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바쁘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제 자신이 이 세상에서 필요하다는 이유가 되는 것이니까 얼마나 좋은 것입니까?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바쁘면 바쁘다고 불평이고, 한가하면 또 일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요즘에는 E-Mail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E-Mail을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늦게라도 꼭 답장해 드릴게요.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그러다보니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들이 다가오면 괜히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네요.

중요한 것은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문제는 나의 영광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만원어치의 고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이 사람에게 고철을 가지고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물론 그 기술을 배우는 값은 공짜입니다. 기술을 배우겠다는 열정과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선 첫 번째 사람은 바늘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이 기술만 배우면 만원어치의 고철을 십만 원의 가치로 만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시계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이 기술로는 만원어치의 고철을 백만 원의 가치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 사람은 컴퓨터의 중요 칩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이 기술로는 만원어치의 고철을 1억의 가치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술을 배우겠어요? 물어 볼 필요도 없겠지요? 당연히 최고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컴퓨터의 중요 칩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배울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세상의 어떤 소중한 것보다도 최고의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 가치를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사실 바쁘다고 하는 것도 내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바쁨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나에게만 왜 이렇게 고통과 시련을 주고 있느냐면서 원망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최선의 노력이 바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고 하십니다.

너무나 중요해 보이는 것들이 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바쁘다고 말을 합니다. 중요해 보이는 것들이 많다보니, 해야 할 일도 많은 법인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들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나의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생활하는 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온 E-Mail에 대한 답장을 합시다.



우리 배낭에 든 재미난 것은('좋은 글' 중에서)



게리 스콧이라는 유명한 등산가이드가 있습니다. 알래스카의 최고봉 맥킨리를 18시간 30분만에 단독 등정한 세계 기록 보유자입니다. 이 분이 산에 처음 오르는 사람들을 눈여겨 봤더니 너나없이 엄청난 짐을 챙겨오더랍니다.

"언제 어떻게 필요할 지 모르잖아? 일단 짊어지고 가자."

결국 이들은 산행 내내 짐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보따리를 수백번 풀었다 다시 싸는 수고를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짐이 많을 수록 정상에 도달할 가능성은 희박해집니다. 몸이 안좋아서, 잠을 잘 못자서, 폭풍우 때문에... 핑계는 많지만 진짜 이유는 너무 무거운 짐 때문이라고 합니다. 짐을 줄이는 대신 힘과 기술을 키우면 됩니다.

게리의 짐 챙기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일단 짐을 모두 펼쳐놓습니다. 앞으로의 등반 과정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때 확실히 쓸 것들을 한쪽으로 모아놓습니다. 아무리 무거워도 생명과 관련된 것, 즉 안전에 필요한 장비들은 가장 먼저 챙겨야 합니다. 펼쳐놓은 짐의 절반만 챙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때 한가지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10g짜리 약병조차 들었다 놓았다 고민하지만 마지막으로 눈 질끈 감고 챙기는 게 있습니다. 즐길 것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답니다. 조그만 게임기나 소설책 한권만 있으면 눈보라치는 무서운 밤에도 긴장과 스트레스를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목표와 과정이 분명하면 짐을 크게 덜 수 있고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짐에 의존하지 말고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가장 먼저 챙길 것은 생명, 즉 안전과 건강입니다. 그리고 인생이나 등산이나 재미가 있어야겠지요.

당신의 인생 배낭 속에는 어떤 재미난 것이 들어있습니까?

 

 

 

Whoever does not carry his own cross and come after me
cannot be my disciple.
(Lk 14.27)

Walk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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