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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8일 야곱의 우물- 루카 14,25-33 묵상 / 약혼자보다 반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8 조회수612 추천수5 반대(0) 신고

약혼자보다 반지?

그때에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 14,25­-33)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기 위한 조건의 하나로 자기 소유를 버릴 것을 강조하신다. 바로 예수님이 참된 보물이시기 때문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신자들에게 약혼자보다 반지를 더 좋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달은 사람은 이 세상의 어떤 재물과 그분을 비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자리를 넘보려는 재물이라는 우상을 한쪽으로 접어두기를 바라신다.

 

예수님은 인간으로 사시면서 자신의 목숨을 놓아버리셨다. 당신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활동적으로 일하시면서도 그분은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림은 곧 모든 것을 다시 얻게 되는 것임을 보여주셨다.

 

수도자들은 수도생활을 선택하는 순간 지금까지 익숙했던 곳을 떠난다. 이 떠남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에서 떠나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자신에게 안전을 제공하고 의미를 주었던 모든 곳에서 떠남을 의미한다.

 

가족·고향·관계·재산·명예,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도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 나의 삶에 의미와 힘을 주고 나의 약함을 보호해 주며 안전을 보장해 주던 것들로부터도 떠나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수도자들은 이 여정을 선택한다.

 

자기 소유를 버리라는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가장 쉽게 버릴 수 있는 방법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내어 놓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눌 수 있는 것이 내 안에도 있다. 사랑 때문에 자신을 포기하고 나누어준다면 그곳에서 평화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희자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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