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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총의 물이 넘쳐 흐르는 성전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9 조회수649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요한 복음 2 21

 

내가 다니는 동네 미국성당은 실내 장식을 아주 잘 하고 있다. 연중, 대림, 성탄, 사순시기에 따라 시기별로 알맞은 나무와 꽃들로 일년내내 계절감각을 실어 근사하게 성전 안팎을 장식하고 있다.

 

따라서 나무와 꽃에 물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화분갈이등, 한마디로 장식(Arts and Crafts)하느라 일년내내 분주하다.

 

요즈음같이 가을에는 제단위에 갈대, 각종 호박과 국화, 각종 다른 색깔의 양배추꽃등으로  장식을 해서 물을 주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일주일에 두번 관리를 하는데 꽃이 많이 핀 국화와 양배추꽃은 물울 많이 필요로 해서 호박들 사이사이를 비집고 물을 흠뻑 주기가 쉽지 않다.

 

물이 넘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서 잘 관리를 하면 오랫동안 활짝 핀 형형색색의 가을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다.

 

그렇게 잘 관리를 하고 나면 미사중에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신경이 쓰인다는 말처럼 온통 정신이 제대 장식에 심취한 나머지 하느님 말씀은 하나도 안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오늘 독서에서 예언자 에제키엘은 성전 오른편에서 물이 흘러 나와 강을 이루고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 난다고 한다. 또한 강가 이쪽 저쪽에도 온갖 과일 나무가 자라나서 양식이되고 잎은 약이 된다고 한다.

 

성경에서 물은 하느님의 은총(Grace)이라고 한다. 은총은 우리안에 살아 있는 하느님의 사랑이고 인위적으로 없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Grace is God’s love in us and can’t be given away.)

 

에제키엘 예언자는환시를 통해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새 성전에 대해서 예언을 받는데 마지막으로 하느님이 거하시는 성전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온 세상을 물들인다고 한다. 하느님의 사랑이 온 세상을 뒤덮히게 해야 한다는 말일게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성전 안팎에서 장사를 하는데 여념이 없어 하느님의 은총을 깨닫지 못하자 예수님은 분노하시면서 크게 꾸짖으신다.

 

인간은 자신이 정성을 쏟는 일에 몰두하다 보면 주체와 객체가 뒤바뀌어서 본래의 목적과는 상관없는일에 매달리는 자신들을 종종 보게 된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참의미를 깨닫게 해 주신다. 예수님께서 죽은이들 가운데서 되살아 나신 뒤에야 비로소 제자들은 예수님이 바로 성전이라는 말을 기억해내고 성경과 그 분이 하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가톨릭교회의 으뜸교회라 할 수 있는 라테라노 대성당 기념일이다.  정성을 다해서 지은 하느님의 집이 본래의 뜻대로 하느님의 은총이 넘치도록 흘러 나오는 곳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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