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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9 조회수853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Destroy this temple and in three days I will raise it up.”
(Jn 2,19)

 

제1독서 에제키엘 47,1-2.8-9.12

 

복음 요한 2,13-22

 

어제 새벽에 있었던 황당한 사건을 하나를 말씀드립니다. 며칠 전, 새벽 묵상 글에도 썼지만, 첫눈을 볼 수 있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아쉽게 보지 못했지요. 그런데 어제 새벽에 기도하러 경당에 들어가는데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내리는 것입니다. 저는 ‘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첫눈을 나도 보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첫눈을 온 몸으로 한번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성지의 마당 한 가운데에 서서 양 손을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아직 날이 밝기 전이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하나씩 사뿐히 내려앉는 그 눈을 이 몸으로 느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글쎄 갑자기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쏟아지는 것입니다. 눈이 아니라 비였습니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그 비를 온 몸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지요. 결국 저는 물에 빠진 생쥐의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두워서 눈인지 비인지 분간할 수 없었지요. 그렇지만 천천히 몸에 부딪히는 그 느낌이 눈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결국 첫눈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완전히 무너지고 대신 비만 쫄딱 맞고 말았습니다. 만약 저의 이 모습을 누군가 보았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니, 저렇게 멍청한 사람이 다 있을까?’라면서 흉보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런 모습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혹시 더 멍청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님께서는 구원으로 나아가는 길을 우리에게 매 순간 가르쳐 주시지요. 그런데 얼마나 그 길을 제대로 따르고 있었나요? 말로는 따르겠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편하고 쉬운 길만을 선택하고 있는 그 모습을 우리 주님께서는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실까요?

오늘 복음에서 이러한 주님의 생각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이 계신다는 성전에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넘쳐야 할 성전에서 그들은 물건이 매매되는 시장처럼 장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님께서는 채찍을 휘두르시고 탁자를 엎어 버리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시지요.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이란 바로 당신의 몸 자체를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이지요. 즉, 부활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이 가득한 완전한 성전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몸도 바로 성전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매 미사 때마다 주님의 몸을 모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나의 몸을 사랑이 가득한 완전한 성전으로 만들고 있을까요?

기도는 하지 않고 세상의 재물과 명예만을 쫓는 나의모습. 나의 편함과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에 대한 배려만 하고 있는 이기적인 모습들. 바로 기도해야 할 성전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유다인들의 어리석은 모습들이 바로 내 안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어리석은 행동은 그만두고 지혜로운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은 나를 버려야 합니다.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주님의 뜻에만 집중해서 나아갈 때,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내 몸을 깨끗하게 만듭시다.



 
인생을 바꾼 아내의 말('좋은 글' 중에서)



뉴욕 양키즈 팀의 론 기드리는 1976년 마이너리그로 방출되었다. 크게 절망한 그는 야구에 대한 의욕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아내는 그 상황에서도 바가지를 긁거나 불평을 토로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위대한 선수예요. 최고가 될 자격이 있다구요."

그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지만, 결심을 굽히지는 않았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차 속에서 아내는 다시 한 번 말했다.

"당신은 분명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 텐데... 그 사실을 모르게 될까봐 마음이 아파요."

아내의 말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그는 고향으로 가던 차를 돌렸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회복한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열심히 노력했고, 그 후 1년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었다.

11년 뒤 기드리는 미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최다승 투수"라는 기록을 남기고 명예롭게 은퇴했다.

 

“This temple has been under construction for forty-six years,
and you will raise it up in three days?”
But he was speaking about the temple of his Body.
(Jn 2.20-21)

 


Heal Your Heart - Music Fo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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