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길 l 정채봉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9 조회수972 추천수9 반대(0) 신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깊은 산 속.

바위틈에서

방울방울 맑은 물이

비어져 나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섬 그늘.

석화가 포동포동

살이 오르고 있습니다.

 

 

아무도 눈 주지 않는

외딴 들녘.

들꽃들이 솔솔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고개 너머.

별빛이 소록소록

재이고 있습니다.

 

 

동네 앞으로

시냇물 흘러가고

벌들이 꿀 따서

돌아오는 들녘길

 

 

고개 넘어

문둥이 할아버지

보리피리 불어

 

 

성모님께서 다녀가시는 길을

이제야 압니다.


- 바람의 기별 中에서 /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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