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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82. 라면과 최후의 만찬 (마르 14,12~26)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9 조회수694 추천수4 반대(0) 신고



    라면과 최후의 만찬 (마르 14,12~26)

    오늘은 5월 1일 노동절입니다. 이날은 제가 머물고 있는 이곳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다 쉽니다. 버스도, 지하철도, 가계들도 모두 문을 닫아겁니다. 그래서 아침 식사용으로 필요한 빵을 사러 빵집에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와 아껴 두었던 라면을 끓여 먹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고는 묵상을 하려고 예수님 앞에 앉았습니다. 하루 종일 라면 하나로 시장기만 때운 상태인데, 묵상 주제가 '최후 만찬'이니 자연히 음식 생각만 떠오르지요. 저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만찬이 이루어지는 이층 방을 한참 동안 묵상하였습니다. 그런데 향긋한 음식 내음이 제 후각을 자극하는 듯하더니 이번엔 웬걸, 한국의 닭찜, 불고기, 짜장면, 탕수육, 김치찌게, 그리고 소주 한 잔,,,,, 닥치는 대로 떠오른 음식들이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만찬상에 올려져 있지 뭡니까! 그리고 제 귀에 들려오는 소리, '너 지금 뭐 하니?' 이상하게도 교회에서 단식을 하라고 하는 날이면 더욱 시장기가 돕니다. 사실 일 년 중에 단식을 하라고하는 날이 많지 않은데도 그날이면 꼭 뭔가가 더 먹고 싶어지고, 금육을 해야 하는 날이면 고기 먹을 일이 생깁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어느 날인가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저런 궁색한 핑개를 대며 요기를 한 일도 있답니다. 그런데 제가 묵상을 하며 한국의 음식에 정신이 빠져 있는 동안, 예수님은 당신 몸과 피를 우리에게 나눠주고 계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예수님을 바라보니 코끝에 맴돌던 김치찌게, 닭찜 냄새가 참 민망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 그들이 먹고 있을 때 빵을 드시고 찬양하신 다음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으시오, 이는 내 몸입니다.' 또한 잔을 드시고 사례하신 다음 그들에게 주시자 모두 그것을 돌려 마셨다. 그러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이는 내 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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