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랑으로 모든 것을 얻으리니 <중>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9 조회수736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랑의 사도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3, 34) 1899년 9월, 엘리사벳은 이런 성경구절로 시작하는 일기를 쓰기 시작하였다.

 

그 후 1년 동안 정신을 집중해서 생각하고, 기도하고, 자신의 삶에 부여하신 주님의 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다른 이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키워갔다. 특히 "출생이나 종교, 사상으로 인해 나와 갈라져 있는 사람들" 을 사랑하게 되었다.

 

엘리사벳은 각 사람들의 영혼이 하느님께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고  "주님께 받은 일부라도 그들에게 주기" 를 소망했다. 또한 남편 펠릭스를 변함 없이 사랑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우선 그를 가장 많이 마음에 두었다.

 

엘리사벳은 영적으로 활기차고 충만한 반면에, 육체적으로는 날로 쇠약해져 갔다. 당시에 그녀는 모르고 있었지만 장에 생긴 종양이 몸속에 퍼져 남은 생을 고통 속에 지내야 했다. 그녀는 주기적으로 며칠 또는 몇 주간씩 병상에 누워 쉬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런 육체적인 병약함은 오히려 그녀의 결의를 더욱 굳게 만들었고, 빛이나 힘과 소통하는 법을 깨닫게 해 주셨다. 병마와 무관심 속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엘리사벳은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주,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을 따름이다." 라고 적었다.

 

엘리사벳은 일기 곳곳에서 다른 이들에게 품은 연민과 사랑에 대해 적고 있는데, 이런 미덕이 그녀가 원래부터 지니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변화시켜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님께 거듭해서 간절히 빌었다. 갈팡질팡하던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성령의 힘으로 사도가 되어 자신들의 삶과 말씀으로 다른 이들을 주님께로 이끌었듯이, 엘리사벳 역시 그녀의 삶에서 그만큼의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랬다. 

 

 

일상에서의 복음화

 

 

엘리사벳이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기에는 주위에 너무나 많은 도전들이 산적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치닫는  몇 년 동안, 프랑스의 정신적 분위기는 세속적일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에도 적대적이었다.

 

또한 프랑스는 유럽의 인접국가들과 함께 평화로운 '황금시대' 를 구가하고 있었다. 전구와 식기세척기 등 놀라운 발명품들이 나왔고, 음식의 저온 살균법 및 방사선 촬영이 등장했으며, 카바레, 캉캉, 영화 등의 오락문화에 흠뻑 젖어 있었다. 마치 자신을 온통 소비해 버릴듯한 기세로, 하느님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한 사회였다.

 

엘리사벳은 정신적으로 주저함을 느꼈지만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사랑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왜 번민하는가?" 하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이 미치는 한에서 "슬픔과 고통이 있는 곳" 을 찾아내어 주님께서만 아실 수 있는 조용한 방식으로 그것들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주님께서 그녀를 보내신 환경 내에서 그녀는 자신이 만나는 모든이들에게 즐거우면서 사려 깊은 태도, 친절함과 미소로 대하면서 그들이 주님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주로 관심을 둔 사람은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들이었다. 엘리사벳은 다른 누구보다도 그런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랑은 강의나 논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성령으로 변화된 사람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그런 사랑이었다.

 

엘리사벳은 현실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목적을 추구했다. 단정하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옷차림에 신경 썼고,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손님, 특히 젊은이들을 기꺼이 환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남편, 펠릭스는  그녀를  '완벽한 안주인' 으로 여길 정도였다.

 

엘리사벳은 하느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통된 기반을 찾기 위해, 자신에게는 유치하고 피상적이며 공허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녀가 쓴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면서 그들과 함께 영원한 진리를 더듬어 가도록 노력하자."

 

 "주님께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셨는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빛만을 우리의 영혼에 비추지 않으셨는가?"

 

 

                                                                       <말씀지기 / 앤 바튼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