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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하늘 성전의 문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9 조회수388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늘 성전의 문>


  오늘은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입니다. 동양에서는 태음력을 사용합니다.

달의 운행으로 일 년과 날짜를 정했습니다. 음력으로는 겨울에서 봄으로 시작하는 달을 첫 달로 삼아 새로운 해를 시작합니다. 세계 각 민족은 새해의 시작을 자기들 나름대로 정해 사용합니다. 유대인들은 7 번째 달인 티쉬리 달을 새해로 삼아 티쉬리 달 초하루를 새해 시작으로 삼았습니다. 이슬람교에서도 나름대로 한 해 달력을 정하여 일 년을 전례적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굳이 태양력 첫 달 초하루를 새해 시작으로 삼는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죠.


  1월을 뜻하는 로마자 January 는 문을 지키는 신인 ‘Janus’에서 유래 합니다. 이 신은 이중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과 밖을 동시에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야누스는 문 밖에 서 있는 까닭에 한 해의 시작을 가리키는 신으로 대접 받았습니다.

  로마에는 또 야누스 신전이 따로 있어 신전의 문이 닫혀 있을 때는 평화를, 열려 있을 때는 전쟁을 의미 하였습니다. 로마가 전쟁을 할 때 야누스 신이 뜨거운 열탕을 뿜어 적을 패퇴 시켜 승리를 쟁취한 것을 기억하고, 새로운 승리를 축원하는 의식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시대는 마침  ‘팍스 로마나’  시대여서 야누스 신전 문은 줄곧 닫혀 있었습니다. 평화의 임금이신 예수님 탄생에 걸맞은 시기였다 하겠습니다.


 성서에서 문은  ‘안과 밖, 어제와 오늘, 성과 속, 생명과 죽음의 갈림목’ 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시편 24,7 ; “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오래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왕께서 듭신다.”

    *이는 승리하신 영광의 야훼를 환영하기에 문이 너무 낮지 않느냐는

    유머입니다.


  창세 28,17 ; 잠에서 깬 야곱이 사다리를 기억하며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여기가 바로 하느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로구나!”

 

  요한 10,9 ;   예수님께서는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구원을 받는다.”


  묵시 3,20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  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묵시 21,12. 25 ; 새 예루살렘 도성에는 문이 열둘이 있다.

                  “그 도성에는 밤이 없으므로  종일토록 대문을 닫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문은 옛날에는 적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세워졌지만, 새로운 하느님 나라의 문은 온 세상의 사람들을 맞아드리기 위해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강제로 잡아들이지 않으십니다. 우리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만을 밖에서 지긋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 마음의 문이 열리면 드디어 안으로 들어오시어 다정하게 우리 안에서 사십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 2,20)


   문은 항상 열려 있었는데 내가 스스로 닫고 있었다는 자각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로마의 평화는 문이 닫혀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평화는 문이 열려있어 결코 닫히는 법이 없습니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의 아이러니입니다.

  첫 번째로 하느님나라의 문을 여신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후 그 문은 결코 닫힌 적이 없습니다.


  새해 첫 관문이 열렸습니다. 우리의 안에 있는 문도 거기에 알맞게 열어야 하겠습니다.


난 아버지의 눈을 바라보곤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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