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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83. 치즈가 좋아졌어요 ( 마르 14,27~31)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0 조회수630 추천수2 반대(0) 신고



    치즈가 좋아졌어요 ( 마르 14,27~31)

    치즈 냄새를 맡아본 적 있으신지요? 우리네 입맛에 맞추어 나오는 고소한 치즈 말고 사루떡처럼 큼직막한 유럽의 치즈 냄새 말입니다. 그 치즈에서는 그야말고 '묘한' 냄새가 납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마치 100킬로미터 행군을 막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온 장병들의 워커에서 나는 냄새 같답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견디기 힘든, 정말 고약한 냄새이지요. 유학 생활 초기에 가끔씩 그 치즈를 먹어야 할 때가 되면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곤 했답니다. '두 번 다시 이걸 먹는 날엔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라고요. 경상도 토종인 데다, 피자 하나 못 먹던 저에게 치즈는 고문 그 차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싫던 치즈가 조금씩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변덕이라 해야 할지.... 변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희망적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인간의 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베드로의 배신은 제가 수없이 반복하는 배신과 변덕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성인이라도 될 것처럼 ' 하느님, 저 이렇게 살래요.' 저 이렇게 많이 기도하고, 많이 묵상하고, 착한 일 많이 하고 살래요,' 라고 약속해 버리지만, 저녁이면 후회막심한 제 삶의 변덕을 반성하는 날이 많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번 배신하는 저는 딱 세번 배신했던 베드로의 배신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저는 언제쯤이면 제 말에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있을까요? " 진실히 당신에게 말하거니와, 오늘 이 밤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당신은 나를 세번 부인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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