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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 ----- 2006.11.11 투르의 성 마르티노 수도승 주교 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1 조회수53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1.11 투르의 성 마르티노 수도승 주교 축일                               이사61,1-3ㄱ 마태25,31-40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 인정 많은 이들입니다.


아무리 기도 많이 하고 성서에 해박해도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라면 아버지께 복을 받지 못합니다.

 

인정 많은 이들, 참으로 이웃의 곤궁한 현실에 민감합니다.
솔직히 말해 하늘의 영혼보다는

땅의 육신이, 육신의 욕망이 훨씬 가까이 있습니다.

 

정신적 사랑보다는 몸으로 확인하는 몸 사랑이 훨씬 앞섭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도 있듯이

우선 육신의 욕구가 채워져야 정신도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에도

이미 육신의 빵이 전제되고 있습니다.

 

하여 현세의 삶에 식생활(食生活)과 성생활(性生活)이

그리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영성이 좋다는 것을 알아도

대부분의 사람들, 책을 사보기 보다는

맛좋은 배 즙이나 음식을 먹으며

맛과 포만감을 온몸으로 확인하며 행복을 느낍니다.

 

이토록 몸의 현실은 엄중합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심판정에서

사람의 아들의 심판 잣대도 완전히 몸의 현실에 관련된 것이 아닙니까?

 

다음 주님의 엄중한 말씀입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대로 우리의 위선을 폭로하는 말씀입니다.


한결같이 심판의 잣대는 몸의 현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어 결론과도 같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일체 변명의 여지나 탈출구를 막아 버리는 주님의 명쾌한 말씀입니다.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주님이십니다.

 

추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 대한 구체적 사랑 실천에

우리의 구원이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의 말씀도 순전히 몸의 현실과 관련된 말씀이며

바로 이 말씀에서 예수님도 자신의 소명을 발견했습니다.

 

아니 예수님뿐 아니라

주님께 불림 받은 우리의 사명이 담긴 말씀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시고,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셨다.”


매일 미사 은총으로 그대로 실현되는 우리의 구원과 해방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진위는 장엄한 전례나 화려한 건물이 아닌

곤궁한 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의 열매를 보면 압니다.

 

아무리 영성 깊어 기도와 성서공부 잘 해도

사랑 실천 없으면 하나 쓸모없습니다.


영적일수록 현실적입니다.

영적일수록 곤궁한 이웃의 몸의 현실을 우선 배려합니다.

 

극단에 치우쳐 몸과 마음 상하게 하는 고행을 단연 거부합니다.

수도 교부들의 공통적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오시는 좋으신 주님은

당신 성체와 성혈의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곤궁한 이웃에로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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