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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하느님인 것처럼 교만을 떨고 있지는 않은지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2 조회수667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 마르코 복음 12 38,39

 

얼마전에 온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황우석 사건이 떠오른다. 한국에서는 최고의 명문대학 교수자리에 있고 수재들의 추앙을 받으며 살아온데다 외모도 빠지지 않게 수려한 덕분에 그는 상상컨대 늘 자신은 남들과는 다른 선택된 인간이라는 자부심으로 당연하게 살아 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사건이 일어나서 조사를 받게 된 그는 여전히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자신이 믿는 종교를 앞세워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주의 뜻대로 행해지리라는 자만심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걸 보았다.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라크를 공격할 때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 분의 결정대로 따랐다는 망발을 뉴스에서 공공연하게 보도하고 있었다.

 

내가 매일 다니는 미국 성당의 신부님들 강론과 한국 신부님들의 강론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른 점이 보인다. 대부분은 같은 말씀을 하시고 계시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미국 신부님들은 함께 공감하는 내용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한국 신부님들은 늘 권위에 차 있으셔서 신자들을 교육시키는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물론 내가 접힐 수 있는 부분에서만 말하는 것이기에 전체가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강론 뿐아니라 생활면에서도 미국 신부님들은 한국처럼 식복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손수 식사를 해결하고 있고,  평신도들에게 추대를 받으려고 하지 않을 뿐더러 평신도도 사제들과 평등하다는 느낌을 언제나 주고 계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의 늘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율법학자들에게 일침을 놓고 계신다.

 

하느님으로 부터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이 그들을 교만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이신 예수님을 그렇게도 낮추셨나 보다.

 

절대로 무한하신 하느님의 의중을 어떻게 인간의 잣대로 판정하여 확신할 수 있겠는가!

 

인간은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면 겸손과는 거리가 자꾸 멀어지게 되는 것같다. 하물며 하느님으로 부터 선택된 율법학자라든지 사제들들이 자칫 잘못 들어서면 자신이 곧 하느님이 되는 교만에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주체와 객체가 뒤바뀌어서 자신이 곧 하느님이 되고 새로운 종교의 교주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교만한 율법학자들과 비교하여 가진 것 없고 소외된 계층의 과부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어 놓는 겸손함을 높이 칭찬하고 계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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