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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2일 야곱의 우물- 마르 12,38-44 묵상/ 시간 봉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2 조회수667 추천수4 반대(0) 신고

시간 봉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 돈을 넣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마르 12,38-­44)

◆구역 소공동체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구역 반장을 뽑는 자리에서 저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않겠다는 우리에게 수녀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천주교 신자가 전교도 안 하고 혼자만 몰래 성당에 다니는 것은 천당도 혼자 가려는 것이 아닌가? 개신교 신자들의 십일조는 익히 알려진 것이고, 더 열심히 봉사하기 위해 시간도 십일조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 천주교가 되었는지 아느냐고 질문하셨다. 성당과 개신교 교회의 봉헌금 내기가 있었단다. 신자 수는 성당 쪽이 훨씬 많았는데 결과는 교회가 성당보다 몇 곱절 많았다고 한다. 성당 신자들이 천 원만 내어 천주교가 되었다는 것이다. 가끔 만 원짜리가 나오긴 하지만 그것은 가물에 콩나듯 한다는 것이다. 노래방 팁도 만 원을 주면서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을 천 원만 낸다는…. 물론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을 깨우치기 위해 지어낸 우스갯소리일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궁핍한 가운데 생활비 전부를 바친 가난한 과부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봉헌하는지 반성해 본다. 우리는 돈 바치는 것만 봉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을 바치는 것도 봉헌이고, 희생을 바치는 것도 봉헌이며, 힘든 삶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을 주님께 돌리는 것도 봉헌이다. 주님은 언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봉헌하는지 보신다. 더 아름다운 봉헌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참 신앙인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임종심(서울대교구 중림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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