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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적함대(無敵艦隊) 시리즈
작성자배봉균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3 조회수2,313 추천수7 반대(0) 신고

 

 

 

 무적함대(無敵艦隊)

                  

 

 

 1588년 9월 15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무적함대(無敵艦隊)라 이름지어진 스페인 전함들이 그들이 혼내주려고한 영국의 전함들과 가장 수치스러운 해전을 치루고 무참히 패하여, 침몰하고 남은 선박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의 항구로 조용히 귀향하고 있었습니다.

 

  컬럼부스의 신대륙 발견(1492)과 마젤란의 세계일주(1519-1522)에 힘을 얻은 스페인은 그후 식민지 경영을 통한 보물의 강탈과 무역으로 막대한 부(富)를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영국은 변방의 섬나라에 불과했고 해군력도 보잘것없어 해적질로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무렵 영국의 드레이크라는 해적선장이 신세계로부터 향신료, 금은보화등 벼라별 보물을 실어 오는 스페인의 배들을 공격해서 많은 보물들을 약탈하여 자신의 여왕 엘리자베스에게 바쳤습니다. 이 공로를 기특하게 여긴 여왕은 일개 해적에 지나지 않았던 그에게 경(卿 Sir)의 작위를 주었습니다.

 

 격노한 스페인의 펠리페2세는 영국 원정(遠征)을 결심하고 이를 위하여 전함 127척, 수병 8,000명, 육군 1만9,000명, 대포 2,000문을 가진 대함대를 만들고, 메디나 시도니아 공작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습니다. 1588년 5월 28일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출발한 대함대는 식민지였던 네델란드 육군 1만 8,000명과 합류하여 영국 본토에 상륙할 예정이었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하워드경(卿)을 사령관으로 하고 해적 출신인 호킨스, 드레이크등의 명장을 배치하여 전함 80척, 병력8,000명으로 싸우게 하였습니다. 영국함대는 수적으로 열세였으나 기동력이 뛰어나고 선원들은 잘 훈련되어 있었으며 오랜 해적생활을 통하여 실전경험이 풍부했습니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는 플리머스 연해에서 영국함대를 잡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8월 7일 칼레 연해에서 영국군의 화공(化攻)에 의한 야습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그라블리느 해전에서 결정적 타격을 받아 54척만 본국으로 돌아 갔습니다. 무적함대의 패배는 네델란드 독립의 계기가 되었으며 스페인의 해상무역권과 제해권을 영국에 물려주어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스페인 무적함대의 패전과 영국 함대의 승전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 스페인을 ’지는 해’라고 한다면 영국은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은 신대륙 발견이후

         근 100년간 강탈과 무역으로 막대한 부(富)를 축적하여 카를로스 1세, 펠리페 2세에 이르러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펠리페 2세의 후반기에는 사치와 낭비, 무기력, 분열등 내부의 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

         서 국내의 정치와 경제가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영국은 척박한 토지와 음습한 기후의 섬나라로

         살길을 찾아 바다로 진출하여 비록 해적노릇부터 시작하였지만 여왕이하 온 국민이 진취적인 기상으로

         굳게 단결해 있었습니다.

 

둘 째, 스페인에는 1516년 경부터 전국을 통괄하는 군사 평의회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국왕이 평의회 의원을

         임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의 군사 평의회에는 해군이 육군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명확한 해군

         관리기구가 없었습니다. 이에 비하여 영국은 해사(海事)에 관한 모든 권한을 부여받은 해군본부가

         있었습니다. 당시 스페인의 미숙한 관료제도와 행정조직으로 인하여 무적함대의 준비와 출격은 당초의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어져 그 준비와 의도하는 정보가 상세히 영국에 알려졌습니다.

 

셋 째, 1,000톤이 넘는 전함을 비롯하여 수적으로 영국함대의 2배가 넘는 전함을 거느리고 있던 스페인의

         무적함대는 전함에 가득 찬 병력들과 거대한 대포등 쇠붙이의 무게로 육중한 반면 가벼운 무게로 재빨리

         움직이며 공격하는 영국 전함들은 장거리 사격에서 스페인 전함을 압도했습니다. 또한 영국 전함들은

         쏜살같이 돌진하여 포를 쏘아 대다가 스페인의 전함이 육중한 포문을 돌리기도 전에 재빠르게 도망

         다니는 전술로 스페인 함대의 전열을 흩트려놓았습니다.

 

넷 째, 스페인 무적함대는 당시 식민지였던 네덜란드의 육군 1만 8,000명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들의

         지원은 네덜란드의 스페인 항거세력인 ’시 베거(sea beggar, 바다 거지)’의 방해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다섯째, 계속되는 해전에 지친 스페인의 무적함대는 칼라이스에 닻을 내렸으나 그들과 불과 1.6Km 떨어진

           해상에서 대치하고 있던 영국 진영에서는 장작과 역청 ,화약을 가득 실은 불배를 준비하였습니다.

           밤이되고 바람이 불자 화염에 싸인 불배들이 스페인 전함에 수없이 부딪혀 오자 서로 충돌하여 깨지며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의 사령관 메디나 시도니아는 육군출신으로 해상의 돌변기상에는

           무지하여 제대로 작전을 펼 수 없었지만, 영국의 드레이크는 오랜 해적 경험을 통해 바다의 날씨와

           바람과 해류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활용하였기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16세기의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규모나 화력면에서 21세기 현대 미국의 무적함대에 비교한다면 제가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그 차이를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옛날과 현대의 두 무적함대가 같은 점이 있다면 둘다 적(敵)이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 스페인의 무적함대에게는 영국이라는 적이 있었으며 영국에게 무참히 패했습니다. 현재의 미국함대는

막강하기 때문에 감히 대적할만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나 중국등 가상의 적이 있으며, ’알 카에다’와 같은 보이지 않는 적도 있고,  자만, 불신등 내부의 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감히 넘볼 수 없이 강하면서도

 

  사랑을 가득 싣고 순항하는 함대가

   

     진정으로 적(敵)이 없는 무적함대(無敵艦隊)입니다.  

 

 

         

               *                        *                             *                        *                         *

 

 

 

 

 최고선장(最高船長)

                  

 

 

 저는 위에 올린 무적함대(無敵艦隊)라는 제목의 글에서 "감히 넘볼 수 없이 강하면서도 사랑을 가득 싣고 순항하는 함대가 진정으로 적(敵)이 없는 무적함대(無敵艦隊)입니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은 무적함대를 구성하고 있는 각 함정이나 기타 선박들을 지휘하고 통솔하는 선장(또는 함장)님들의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고 과연 어떠한 선장이 최고선장(最高船長)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선장(船長)의 뜻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상선, 여객선, 어선 등의 선박에서 모든 승무원을 지휘, 통솔하고 선박과 선적화물을 관리하며 여객의 안전항해를 도모하는 최고 책임자"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선장은 위험 공동체이자 운명 공동체인 선박 운항의 최고 책임자로서 선원(船員)들을 지휘, 감독하며 또한 선(船) 내에 있는 여객, 기타의 자에 대하여 자기의 직무를 행함에 있어 필요한 명령과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과 이에 걸 맞는 여러가지 의무를 갖고 있다 하겠습니다.

 

 선원과 선장이 다른 점이 있다면 선원은 자기가 맡은 분야의 임무를 능력 껏 성실히 수행하면 되겠지만, 선장은 선박 전체의 모든 업무를 숙지하고 있으면서 많은 부하 선원들을 지휘하여 차질없이 선박을 운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21세기 현대 대형 선박시대가 도래하면서 16세기 범선(帆船)시대와는 선장과 선원의 관계에 있어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선장은 예나 지금이나 한 사람 뿐인데, 선원의 숫자는 범선시대에는 많으면 100여명이었고, 현대 선박의 선원이나 수병(水兵)은 5,000명이 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요즘 선박에는 선원의 숫자가 많을 뿐아니라 선원들이 교육을 많이 받아 아는 것도 많아졌으며, 옛날에는 선장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요즘 신세대 선원들은 선장의 명령을 잘 안듣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뿐만아니라 인터넷의 발달과 PC의 보급으로 자기의 생각이나 불만을 온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장이 방귀라도 뀌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여기 저기서 수군대다가 급기야는 "선장이 X쌌다!"로까지 비화(飛火)되기도 합니다. 또 선원수가 많아지다 보니까 별별 선원도 다 생겨 묵묵히 자기 임무를 수행하는 모범 선원이 있는가하면, 선장에게만 아부하여 잘 보이려 하고 선장과 좀 친해지면 마치 자기가 선장이라도 된양 동료 선원들을 무시하고, 핀잔주고, 으시대는 못난 선원도 생겼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달라지고, 선박의 규모가 커지고, 선원의 숫자가 많아 졌다해도 예나 지금이나 선장과 선원들의 관계와 역할의 근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는 혜안(慧眼: 밝은 눈)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判斷力)을 지닌 선장(船長)이

 

참으로 존경받는 최고선장(最高船長)입니다.

 

 

 

 

      *                         *                         *                         *                         *

 

                                               

 

 

 특급선원(特級船員)

                  

 

 

 저는 위에 올린 무적함대(無敵艦隊)라는 제목의 글에서 "감히 넘볼 수 없이 강하면서도 사랑을 가득 싣고 순항하는 함대가 진정으로 적(敵)이 없는 무적함대(無敵艦隊)입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이어서 최고선장(最高船長)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는 혜안(慧眼: 밝은 눈)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判斷力)을 지닌 선장(船長)이 참으로 존경받는 최고선장(最高船長)입니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선원(船員)들의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고 과연 어떠한 선원이 가장 바람직하고 멋진 특급선원(特級船員)일까 생각해 보면서 무적함대(無敵艦隊)시리즈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간단하고 쉽게 말해서 선원(船員) 이란 선장이 아닌 선박의 승무원을 말합니다. 선원은 항해하는 동안 국가의 권력이 미치지 않는 해상에서 인명과 재화를 운항·관리해야 하므로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선장은 모든 선원을 지휘·감독하며 선 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명령을 할 수 있고 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선원은 선장의 직무상 명령에 따라야 하고 선장의 허가 없이 선박을 떠나서는 안 되며 선 내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되는 의무를 지닙니다. 선원이 되고자 하는 자는 원칙적으로 해운관청으로부터 선원수첩(船員手帖)을 교부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한 배를 탓다."라는 소속감과 유대감을 갖고, 자기가 탄 배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고, 선장을 존경하고 따르고, 동료 선원들과는 협력으로 친교와 사랑을 나누며, 말없이 자기가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선원이 바로 고금동서(古今東西)를 불문한 모범선원이요, 일급선원(一級船員)입니다.

 

 

 

이보다 한 수 더 높은 선원이 있다면,  

 

우리가 탄 배와 똑같이 다른 배에 탄 선장과 선원들도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우주의 바다를 함께 항해하는 일행으로 알고,

 

 무조건 미워하지 않는 선원(船員)이 정말로 멋진 특급선원(特級船員)입니다.

 

 

 

 

 

 

 

무적함대(無敵艦隊) 시리즈 - 끝 -

 

 

 

 

 

 

이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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