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머지 않아 떠날 그날을 위해 (펌)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3 조회수58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님


내가  지상을 마지막 떠나는 날은
꽃 피는 춘삼월 어느 아침이거나
만산 홍엽으로 물들어 불 타오르는
        가을 햇빛 속이면 좋겠다.

머리 맡에 사랑하는 가족들 둘러 앉고 
부엌에서 한 생애 손때 묻은 놋주전자
           달달달 물 끓는 소리 들리고
그레고리안 성가 한 소절 잔잔히 흐르는
               향불 사이 사이
슬로우 비디오로 돌아가는 한 생애 필름
간간히 끊어지는 흰 벽지 위의 예수님 고상을 바라보며
          스으으 문풍지에 바람자듯 잠들면 좋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묵주알 손에 쥐고
성모송 외우다 창호지에 저녁 햇살 지워지듯
          그렇게 고요히 지워지면 좋겠다.
예수님이 보내신 천사의 손을 잡고
       어둡고 긴 묘지에 터널을 지나
먼 산과 들을 건너 비로소 열리는
          광활한 빛의 나라
애정도 이별도 생사고락도 다시는 없는나라
주님 홀로 지키시는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세상의 덧없는것을
부귀 영화 허영 따위 허물처럼 벗어놓고
영원히 불변하는 혼 하나로
 아버지의 집으로 가야한다.
한 생애 무거운 빚 죽음으로 청산하면
새로 떠날 영원의 나그네길 가벼우리라.
          그 길 함께 동행하실 분이 계시니
더욱 천상의 여로는 따뜻하리라.
머지 않아 떠날 천국의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나의 지상의 삶은 분주하다.
                                  
                                          홍윤숙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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