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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조 : 2006년 11월12일 서울주보 "행복의시작" + 놀라운 변화
작성자송규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4 조회수207 추천수0 반대(0) 신고

이삭 

연중 제32주일  제1544호 / 2006. 11. 12.(나해)

행복의 시작

 

    남편의 죽음은 연기자인 저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나는 드라마와 같습니다. 불행하게도 저의 남편은 결혼 후 생활비를 한 번도 제대로 갖다 준 적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술에 취해 집에만 들어오면 저와 아이들에게 행패를 부렸습니다. 남편은 한 번 집을 나가면 며칠 몇 달씩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방황하던 남편이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술에 찌들어 몹쓸 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13여 년간 남편의 병 수발을 했습니다. 저는 남편을 많이 미워하며 살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생활비와 남편의 병원비, 약값을 벌기 위해 단역이라도 있으면 온종일 일해야만 했습니다. 남편의 병세가 심해져서 세상을 떠나는 날에도 저는 촬영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촬영이 한참 진행중인 정오경, 남편이 죽었다는 기별이 왔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가는데 계속 길을 잃어버리고 헤맸습니다. 분명히 제가 잘 아는 길이었는데 말입니다. 당시 저는 불교 신자였는데, 저도 모르게 “하느님”을 불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일입니다.

 

   저는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성당에 다니는 아들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 당신이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당신을 믿지는 않지만 한 번만 도와 주세요. 부디 제가 그토록 미워한 남편을 만나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우리가 서로 욕하고 싸운 일을 서로 화해하고 용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저는 계속해서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남편은 이미 숨이 멎어 온몸이 보랏빛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죽은 남편을 붙들고 절규했습니다. “하느님, 우리가 화해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너무하십니다. 너무하십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한 번 더 불러보아라”는 소리가 제 귀에 들렸습니다. 저는 그 때 그 소리가 하느님의 목소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제가 다시 부르자 정말 남편이 다시 눈을 떠서 저를 보았습니다. 그 광경에 놀라 사람들이 모두 혼비백산하여 병실을 뛰쳐나갔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울면서 당신을 용서하니 당신도 나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내가 잘 키우겠으니 편안하게 눈을 감으라고 말입니다. 남편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그 때 확신을 가졌습니다. “아! 정말 하느님이 계시는구나.” 아들이 성당에 가자고 조를 때도 저는 ‘종교는 자유’라며 외면하곤 했습니다. 저는 남편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바로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예비신자 교리를 받고, 1986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당신의 음성을 들려 주시고, 하느님이 정말 계시다는 사실을 알려 주셨습니다. 평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도 제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진정 계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하느님, 보잘것없는 제게 당신이 계심을 알려 주시고,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지영 마리아 막달레나·연기자

 
 
 
===놀라운 변화/=====================================================================
[...]
만일스스로 관대하게 지금 순간을 충만히 살고 있다면, 현재 이 순간을 통해
 '영원'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질의 삶을 누릴 수 있다.
'지금'은 그리스어로 '아르티'인데, 이야기가 진행되며서 다시 이 단어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 이루시는 것은 변화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것을어떻게 이루실까?
그분은 표징을 보여 주셨다. 그분의 때가 오면그 표징이 가리키는 실재가 드러날 것이다. 지금 요한은 ''예수께서 갈릴래아 가나에서 이 표징을 행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 내셨고, 제자들이 그분을 믿게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영광''이라는 그리스어는 원래 사물의 무게, 곧 그 가치를 가키는 말이다. 가게 주인은 과일이나 못의 무게에 따라 값을 정해 판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영광은 그분이 지닌 가치, 즉 분이 실제로 누구신가를 말하는 것이다.
영광이라는 말마디는 또빛남을 뜻하기도 한다.
즉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빛나는 가치인 것이다. 예수께서 이 변화의 표징을 행하셨을 때, 그분이 진정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바로 그 셋째 날 제자들은 다만 예수님과 함께 있었을 뿐이었지만, 그들은 예수님에게서 새로운 질서로부터 오는 변화시키는 진리가 빛나고 있음을 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예수님을 새로운 빛 안에서 보고 그분께 개인적인 신뢰를 품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영광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 신랑과 신부는 그날 밤에 사랑을 나누면서 기쁨으로 가득찬 영광을 경험했을 것이고, 잔치 맡은 이는 그날 일을 곰곰히 생각하며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최고의 혼인잔치였어!"
 
영광은 단지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드러난다.
그렇지만 그들 조차도 완전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 놀라운 변화 p.33
 
요한복음
3,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믿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직면한, 자명하고 거역할
수 없는 진리에 의해 얻게 되는 것이며, 우리가 이제야
보게 된 그 실재에 우리 자신을 완전히 맡기는 것이다.
[...]
''영원''으로 번역된 그리스어 ''아이오니오스''는 글자
그대로 옮기면 ''새로운 시대''라는 뜻이다. 영원한 생
명은 영원히 지속되는 생명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질서에 속하는 일종의 새로운 생명을 뜻한다.
즉 생명의 무한한 기간이 아니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생명의 본질을 뜻한다. - 놀라운 변화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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