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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녁 묵상] 영혼의 핏줄 / 정채봉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4 조회수888 추천수7 반대(0) 신고
 
영혼의 핏줄
 
"악마의 피는 그 사람의 자아가
강한 통로를 통해 들어옵니다.
그러나 천사의 피는 그 사람이
자아를 비우는 길을 따라 들어오지요.
.
.
근래에 그는 헛것이 자주 보였다.
기도하는 그의 앞에 난데 없이 꽃이 떠오르는가 하면
빌딩같은 것이 솟아 나오기도 하였다.
 
그는 이런 증세가 한 며칠 지나가면 나으려니 생각하였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헛것이 사라지기는 커녕
구체성을 디고 나타나는 것이었다.
탤런트를 닮은 그 얼굴이거나
서운한 말을 한 그 사람이거나,
 
그는 악령을 직감하였다.
서둘러서 정신 치료를 잘 한다는 수도자를 찾아갔다.
수도자는 그의 설명을 듣고선 간단히 말했다.
"영혼의 빈혈중입니다."
 
그가 놀라서 물었다.
"영혼에도 피가 있다는 말입니까?"
수도자가 대답했다.
"그렇고 말고요.
지금 당신한테는 악마의 피가
흘러들어오고 있는 중이예요.
불량성 빈혈이지요."
 
수도자는 말을 이었다.
"사람들의 영혼에 있어 그 핏줄은 악마와도 닿아있고
천사와도 닿아있습니다.
그런데 악마의 피와 천사의 피는 성향이 각기 다르지요."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주십시오."
"악마의 피는 그 사람의 자아가 강한 통로를 통해 들어옵니다.
그러나 천사의 피는 그 사람이 자아를 비우는 길을 따라 들어오지요."
 
"성인을 보십시오.
천사의 피로 넘쳐나는 분입니다.
일반인의 영혼은 천사의 피에 악마의 피가
얼마만큼 섞여 있느냐로 층을 나눌 수 있지요."
 
설명을 마친 수도자는
그에게 영혼의 별난 헤모글로빈을 주었다.
그것은 천진한 어린이들의 사진첩이었다.
 
 
바람의 기별 중에서 / 정채봉
 
 


오- 주 사랑의 종소리가  (혼성 듀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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