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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삶-----2006.11.15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5 조회수64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1.15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티토3,1-7 루카17,11-19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삶

하느님 찬미의 봄꽃들로 피어났다가,

감사의 가을 열매로 끝맺는 자연의 순리가 신앙인의 삶과 흡사합니다.

 

매 번 공동 성무일도를 바칠 때 마다,

우리 수도자들 역시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면,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기도를 끝맺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삶보다 고귀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절로 하느님 찬미와 감사가 아니기에

항구한 노력의 영성 훈련을 필요로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께 애원하여 치유 받은 열 명의 나병환자들 중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께 돌아 와 감사를 드린 자는

고작 한명 10%, 사마리아 사람뿐 이었다 하지 않습니까?
이게 인간의 현실입니다.


아쉬울 때 찾고, 아쉬움이 사라지면 감사도 잊고 찾지도 않는 것이

솔직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과연 나는 치유 받은 열 명의 나병환자들 중 어느 쪽에 속하는지요?

생각할수록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저희 수도회 오도 아빠스님에 대한 한 수도 형제의 설명을 잊지 못합니다.
“오도 아빠스님은 감사의 편지 쓰기에 참으로 철저하신 분입니다.

  일 년에 2천여통의 편지를 쓰신 답니다.

  아무리 바빠도 단 몇 줄이라도 마음 담긴 글귀를 꼭 친필로 써서

  꼭 감사의 편지를 보내주시는 분입니다.”


아빠스님께 여쭤봤더니,

평생 습관이 된 감사 편지 쓰기,

한 번도 빼놓은 적이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큰 것 잘하는 것보다,

일상의 작은 일들에 찬미와 감사를 표현하며 사는 것이 백배 낫습니다.
이래서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삶의 훈련이,

습관화가 중요합니다.


매일의 성무일도가 우리의 찬미와 감사의 마음을 일깨워줍니다.

무감동, 무감각의 무디어진 몸과 마음을 깨어나게 합니다.

 
오늘 새벽 성무일도 때 다음 시편도 참 좋았습니다.
“주님을 찬양하라 내 영혼아,

  한 평생 주님을 찬미하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주님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말라.
  내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내 모든 아픔을 낫게 하시니,
  죽음에서 내 생명 구하여 내시고,

  은총과 자비로 관을 씌워 주시는 분,
  한 평생을 복으로 채워주시니,

  내 청춘 독수리마냥 새로워지도다.”(시편103참조).


하느님 찬미와 감사로 영혼이 살아야 육신이 삽니다.
찬미와 감사로 영혼이 하느님께로부터

믿음, 희망, 사랑을 흡수해야 건강한 영혼에 건강한 육신입니다.

 

잊어버려야 할 상처는 안 잊어버리고 잊어버려서는 안 될 은혜들은

까맣게 잊고 지내는 경우 얼마나 많은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기 보다는

불평과 원망으로 어둡게 지내는 지요.


이래서 위와 같은 아름답고 깊은 영성의 시편들에 온 몸과 온 마음을 담아,

내 기도로 바치는 의지적인 훈련과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의 삶을 살아갈 때

내적 치유와 내적 변화요,

긍정적이고 낙관적 인생관이 형성됩니다.

 

사실 마음의 눈만 열리면

도처에 널린 찬미와 감사의 소재들을 볼 것입니다.


육신의 치유는 반 쪽 치유입니다.
육신의 치유에 찬양과 감사가 있어야

비로소 영혼의 치유로 전인적 치유입니다.

 
찬양과 감사가 없었던 치유 받은 아홉 명의 나병환자,

불완전한 반쪽 치유로 언젠가 육신의 병 또 재발될지 모릅니다.

 

육신의 나병 치유에 이어 찬양과 감사로 영혼의 치유로

전인적 치유를 받은 사마리아 사람,

아마 평생 영육의 건강 유지했을 것입니다.


영육의 질병의 치유와 예방에

하느님 찬양과 감사의 삶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 중에,

하느님께서는 우리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성령을 풍부히 부어 주십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분의 은총으로 의롭게 되어

찬양과 감사의 삶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사 은총으로 우리를 치유해 주신 주님은

각자 삶의 자리로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17,1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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