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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6 조회수840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16일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The Kingdom of God is among you.

(Lk 17,21)

 

제1독서 필레몬 7-20

 

복음 루카 17,20-25

 

제 동창 신부 중에서 테니스를 아주 잘 치는 신부가 있습니다. 특히 이 친구는 신학생 때부터 그 실력이 부각되어 신학교 대표로 뛰었던 고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마 학부 4학년 때였을 것입니다. 서울과 수원 신학교 테니스 대표들이 모여서 테니스 시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서울 신학교 대표로 출전을 했었지요. 그런데 큰 사고가 났어요. 글쎄 시합 중에 이 친구의 앞 이가 모두 부러지는 큰 사고가 난 것입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런 사고가 났을까요? 글쎄 테니스 라켓에 이빨이 부러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함께 편을 했던 파트너의 라켓에 맞은 것일까요? 아니었습니다. 어이없게도 자신이 휘두른 라켓으로 얼굴을 때렸고, 그 힘에 의해서 앞 이빨이 모두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지요.

저는 바로 그 자리에 있었지요. 도저히 발생할 수 없기에 믿기 힘든 일이 제 눈앞에서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상상을 해보세요. 자신의 테니스 라켓으로 자신의 이빨을 때리는 모습을……. 아마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는 초보자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신학교 내에서는 고수라는 실력자가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다니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완고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남이 행한 실수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단죄해버리는 모습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전달했을까요?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는 또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즉, 나에게는 관대하고 다른 이에게는 철저한 이의 모습. 그 모습이 과연 올바른 모습일까요?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이 세상은 정말로 불완전한 세상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실수가 난무하고, 부족함이 가득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나라에 하느님의 나라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님께서 늘 강조하신 말씀은 '사랑'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바로 사랑이 충만한 곳입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내 맘 속에 일어나는 감정이고, 이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지금 우리들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단죄하면서 사랑이 아닌 아픔과 상처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면 어떠할까요? 그곳에 과연 하느님 나라의 모습인 사랑이 충만할까요? 아니지요. 아마 우리들의 마음은 혼란스럽게 되고 평화를 잃게 되고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주변을 잘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섣부른 판단과 남에게는 철저하고 나에게는 관대한 이기적인 마음으로 인해서, 내 주위에 다가온 하느님 나라를 거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나라,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서 조금 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키워나가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수능 수험생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한 팔로 수묵화 50년 - "시련은 내 그림의 힘"('박대성씨 인터뷰' 중에서)



다섯 살 때 고아가 되고 6.25전쟁 때 한쪽 팔도 잃었다.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이고 사사한 스승도 따로 없다. 하지만 그림이 그의 인생 빈 부분을 모두 메워 주었다.

한국화가 박대성(朴大成.61)씨. 형,누나, 조부모의 손에 자라던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집 벽에 붙어 있는 사군자 그림을 베끼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을 해줘서 신났지요. 초등학교 나온 뒤부터는 독학으로 수묵화 공부에 매달렸어요."

마침내 20대이던 1970년대에 국전에서 상을 여덟 번 받고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학교 못 다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게 평생 숙제였어요."

미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대학교육이 생각보다 허구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독학을 한 내가 대학 나온 사람들보다 나을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한 이후로 콤플렉스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한다. 그는 "한쪽 팔을 잃은 게 운명적으로 나를 키웠다"고 말했다.

"한 팔로 먹고 살 길은 화가였으니까요. 만일 제도권에 들어갔다면 시원치 않은 화가가 됐을 수도 있는데, 늘 나는 잘 모른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남보다 더 노력을 할 수 있었고, 오늘까지 왔습니다. 제 삶은 말도 못할 행운을 누려 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스승이 없는 어려움을 잘 알기에, 그림을 배우러 오는 사람에겐 문을 활짝 연다. 그는 전통화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대표적 작가다. 그는 "그림은 죽음 직전을 경험할 때까지 몰두해 그리는 게 좋다"고 했다. 몸은 불편하지만, 박대성씨는 인터뷰내내 "행복하다"고 했다.

 

 

“The coming of the Kingdom of God cannot be observed,
and no one will announce, ‘Look, here it is,’ or, ‘There it is.’
For behold, the Kingdom of God is among you.”

(Lk 17,20-21)

 


 

 
lov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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