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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은 있어도 망울이 없는 사람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7 조회수820 추천수5 반대(0) 신고

 

 

<눈은 있어도 망울이 없는 사람>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루카 17,26-37)



  어제가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이었습니다. 먼저 시험이 끝난 우리 자녀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홀가분하기보다 아쉬움이 남는 시험이었을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가 지나온 시험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모두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주로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한 달만 더 있었다면, 아니 일주일만 더 있었다면 하고 후회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생각해 보면 그때 시간이 더 있었어도 공부를 충분히 했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어제 시험을 치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이었을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공부했던 학생들은 아쉬운 가운데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것입니다. 그러나 뚜렷이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되는대로 성적에 맞추어 진로를 결정하려고 미뤄두었던 학생들은 아마도 지금쯤 후회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꿈과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데도, 대부분 사람들은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 힘들어합니다.

 

  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을 못 올린 학생들에게 이 말은 꼭 해 주고 싶습니다. 원하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제일 급선무입니다. 살아가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축복입니다. 돈 많이 벌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을 찾기보다, 참으로 좋아해서 일생을 전력투구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당장 그런 목표가 없다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우선은 그 일을 찾는데 시간을 투자하라고 권합니다. 지금은 비록 시간이 지체하는 것 같아도 길게 보면 더 빠른 길이라는 것이 먼저 삶을 살아본 선배들의 한결같은 충고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전력투구하는 그런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과거에 미련을 갖기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더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앞만 바라 볼 뿐입니다.

 “달아나 목숨을 구하시오. 뒤를 돌아다보아서는 안 되오. 이 들판 어디에서도 멈추어 서지 마시오. 휩쓸려 가지 않으려거든 산으로 달아나시오.” (창세 19,17) 주님의 천사가 롯에게 명령하신 말입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휩쓸려 따라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는 충고입니다. 진정 생명으로 나가는 길은 제 주관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무작정 쫓는 길이 아니라 주님의 천사가 이르는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 의심 없이 따르는 길입니다.


  속담에 “잡아놓은 날은 반드시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록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아도 그날이 조만간 닥쳐온다는 뜻입니다. 혼사 날이나 생일, 시험일을 받아놓은 사람은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경구입니다.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언제나 허둥댑니다.


  하늘에 나는 독수리를 보고서도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을 “눈은 있어도 망울이 없는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은 상황 판단이 안 되어 언제나 미루기만 합니다. 마치 자기에겐 그런 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사람들이 겪는 일은 누구나 다 겪고 지나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됩니다. 나만 유독 겪는 것도 아니요, 너라서 그 일에서 빠져 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 깨달음이 언제 오느냐는 나에게 달렸습니다. 진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깊은 친교에 이르게 하는

     내적 자세로 그대의 시선과 마음을

     항상 주님께 모으고 살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당신의 생활에

     중심이 되어 주시고,

     뜨거운 사랑의 대상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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