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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8일 야곱의 우물- 루카 18,1-8 묵상/ 나만의 기도방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8 조회수653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만의 기도방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루카 18,1­-8)

◆나 같은 외짝교우들은 드러내 놓고 기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성체조배실은 나에게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는 나만의 기도방이다. 나는 매주 화요일 성체조배를 한다.

 

정해놓은 시간에 맞춰 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바쁜 가운데 용케도 그 시간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은총이었다. 뭔가 해 달라고 졸라대는 기도가 아니라 그냥 그 시간,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면서 지친 육신과 영혼을 어루만져 주시도록 오롯이 맡긴다.

 

주님 품에 안기는 그 시간이 행복해서 또 찾아오게 된다. 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성체조배실처럼 꾸며져 있는 곳에서는 더 잘 되는 느낌이다.

 

지금도 나 혼자서는 묵주기도 5단을 제대로 바치지 못한다. 여럿이 함께할 때는 쉽지만 모든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음잡고 묵주기도를 하려고 하면 어느덧 꿈나라로 향한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하기 전에 시작은 제가 하지만 기도를 마치지 못할 땐 성모님께서 마무리해 주십사고 말씀드린다.

예수께서는 과부의 비유를 들어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과연 이 과부처럼 끊임없이 하느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는가? 혹 나의 기도는 적당히 핑계를 대면서 기도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반성해 본다. 늘 기도 속에서 제대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청한다.

임종심(서울대교구 중림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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