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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항구한 기도-----2006.11.18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8 조회수565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1.18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3요한5-8 루카18,1-8

                                                          

항구한 기도

“하느님, 하신 일들이 얼마나 크옵시며,

  생각하심 그 얼마나 깊으시니이까.”
“하느님, 내 주시여,

  온 땅에 당신 이름 어이 이리 묘하신고.”


측량할 수 없이 깊고 깊은 신비의 하느님이십니다.

비단 하느님뿐 아니라, 사람 또한 얼마나 깊고 깊은지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삶의 무한한 다양성과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결코 단일한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하느님만이 아시는 그만의 고유한 깊이를 지닌 사람들임을 봅니다.


새삼 하느님의 신비는 사람의 신비이고,

사람의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을 모르면 사람을 모르고,

사람을 모르면 역시 하느님을 모릅니다.


바로 여기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게 기도입니다.

항구한 기도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의,

보이는 것 넘어서의 참 사람과의 깊은 신뢰 관계와 내적 탐구를 위해

진실하고 항구한 기도는 필수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든,

사람 간의 관계든 본질적인 것은 형식이전의 신뢰관계입니다.

 

신뢰관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형식의 공동체가

진정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한 가정 안에서 남남으로 무관하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듯이, 

한 수도원 안에서도 하느님과 남남으로

무관하게 살아가는 수도자도 있을 수 있는 법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깊어지는 신뢰관계가

우리에게 안정과 평화를 주고 자유롭게 합니다.


오늘 복음의 불의한 재판관에게 끈질긴 간청을 통해

그 소원을 관철시키는 과부가 바로 항구한 기도의 모범입니다.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진리를 보여 줍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간절하고 항구히 기도할 때 하느님은 분명코 응답해 주십니다.

들어주시면 들어 주시는 대로,

안 들어 주시면 안 들어 주시는 대로,

당신의 뜻에 따른 응답입니다.

그러니 들어 주셔도 좋고 안 들어 주셔도 좋으니

다 하느님의 뜻에 따른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항구한 기도가 하느님은 물론 이웃 간의 신뢰관계를 깊게 하며

더불어 서로 간의 앎도 깊게 합니다.

이런 항구한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기도에 소홀한, 하여 믿음 부족한 오늘날 사람들을

분발시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요한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떠난 이들’을 돌보아 줄 때

바로 우리는 ‘진리의 협력자’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진리의 협력자’라는 용어가 참 아름답습니다.

 
진정 항구한 기도의 사람들,

진리의 협력자들이 되어 그리스도를 위해 길을 떠난

모든 믿는 이들을 잘 돌보아 줄 것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 은총이

하느님과 우리와의 신뢰관계를 깊게 해주며

진리의 협력자들 되어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의 계명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이들이여!”(시편11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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