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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물에 대한 묵상 - 예수님과 성모님의 관계-
작성자이복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8 조회수690 추천수9 반대(0) 신고

 

 

 

‘우물’에 대한 묵상

-예수님과 성모님의 관계-

 

 

 

제가 어릴 때 살던 곳에는 동네 한가운데 공동우물이 있었습니다.

수도가 들어오기 전에는 동네사람 모두 그 우물물을 먹었지요.

지금도 그 우물에 대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끈떨어진 두레박을 끌어올리던 기억과 우물을 청소하던 기억입니다.

두레박끈이 끊어진 날에는 큰 거울을 가져다가 한사람은 우물안으로 빛을 반사해 놓고 다른 사람은 갈고리를 내리워서 두레박을 걸어 올렸었구요.

또  우물을 청소하는 날에는 동네 남자 어른들이 모여서 우물물을 모두 퍼내고 한 사람이 튼튼한 줄을 타고 내려가 우물안의 쓰레기를 모두 밖으로 걷어내고  우물 내부를 청소 하셨던 기억....그게 벌써 40년 남짓의 세월이 덧입혀져 그리운 추억이 되었네요.^^

 

어제 수능날 미사때, 제 주위의  수험생들과 지인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나서,

현재 자게판에서 의견 충돌의 원인이 된, '예수님과 성모님의 관계' 특히 ‘공동구세주’ 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다 보니 ‘우물’이 떠올랐습니다.

미흡하나마 제가 묵상한 바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요한복음 4장,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요한 4, 14)라고  말씀 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에게 영원한 샘물이 되시는 ‘우물물’ 이십니다.  -단언컨대, 그 분의 구세주의 역할을 어느 누구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물의 속성을 생각해 보면,

땅을 깊이 파고 돌로 쌓아 ‘우물’을 만들고 나서야 비로소 그 안에 '우물물'이 고이기 마련입니다.

 

저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관계가 ‘우물물과 우물’ 처럼 불가분의 관계 라고 생각합니다.

「돌로 쌓은 우물」그 자체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수』가 될 수는 없지만, 돌로써 우물을 쌓지 않으면 우물물은 고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천년 전에도, 전능하신 주님이신 예수께서는 혼자서도 이 땅에 구세주로 오실 수 있으셨으나,  성모 마리아의 태를 빌려 아기로 태어나셔서 '성모자(聖母子) ' 라는  관계를 이루셨듯이 말입니다.


 

‘공동구세주’ 라는 뜻이 ‘예수님 = 성모님 = 구세주’ 는  분명히 아닙니다.

하지만, ‘공동구세주’ 라는 한정된 단어의 뜻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요.


‘어머니의 태를 빌려오신 아기 예수님’...

‘우물물이 있기 위해서는 우물이 있어야 했다.’...

이와 같이, 이 두 분 사이의 불가분의 관계를 묵상하시다 보면  ‘공동구세주’ 라는 함의(含意 )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복선 아녜스*  

 

 

 


 

우물가의 여인처럼 - 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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