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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9 조회수710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19일 연중 제33주일 나해

 


 

"But of that day or hour, no one knows,
neither the angels in heaven, nor the Son, but only the Father."

(Mk 13,32)

 

제1독서 다니엘 12,1-3

 

제2독서 히브리서 10,11-14.18

 

복음 마르코 13,24-32

 

어제 오후에는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리고는 그 방향을 강화도의 대관령이라고 불리는 꼬불꼬불 고갯길이 많은 곳으로 결정했지요. 전에 한번 탔을 때 너무나 힘들어서 그 뒤로는 잘 가지 않는 코스이지만, 땀 흘리기에는 이곳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서 힘들어도 자전거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2Km가 넘는 꼬불꼬불한 오르막길을 자전거를 타고 오른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 길을 넘어야 제가 생각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숨이 턱 밑까지 차오는데도 힘들게 그 길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 어떤 할머니 두 분께서 내려오시면서 저의 이 모습을 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 한 할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미쳤어. 저렇게 왜 살까?”

순간적으로 미친 사람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눈으로 볼 때, 저의 모습은 정상인이 아니죠. 그렇게 힘들어하면서 언덕의 오르막길을 오르는 모습은 정상인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사실을 아셨다면 어떠하셨을까요?

제가 이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이 너무나도 좋아졌다는 사실을, 또한 체중도 10Kg 이상 감량했다는 사실을, 또 다른 재미를 느끼면서 보다 누구보다도 활기차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셔도 과연 그런 말씀을 하실까요? 만약 본인이 이 사실을 직접 느끼신다면 그 할머니도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 노력하실 테고, 이러한 말씀도 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그 좋은 점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 그러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주님을 따른다는 것도 신앙인이 아닌 사람들이 보기에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요? 돈과 권력을 최고로 알고 있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이 첫째 자리에 있을 리가 없겠지요. 그래서 주님을 첫째 자리에 놓고 살고 있는 신앙인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미쳤어. 저렇게 왜 살까?”

하지만 이분들도 신앙생활을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는 사실을, 또한 누구보다도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세상 안에서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된다는 것을 아셔도 그런 말씀을 하실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이 끝나는 날의 상황을 우리들에게 들려주십니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큰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희망의 말씀도 전해주십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그 누구도 모르는 시간이므로, 주님 말씀에 따라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것에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이것에 목숨을 걸 생각까지도 합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한심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미쳤어. 저렇게 왜 살까?”

미친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정상인이 되어야 할까요? 그런데 세상의 눈에 보이는 정상인이 아니라, 주님의 눈에 보이는 정상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영원한 생명이 보장됩니다.

날씨 너무나 좋습니다. 산책이라도 즐겨보세요.


 
마지못해 피는 꽃이 되지 마십시오('좋은 글' 중에서)


 

골짜기에 피어난 꽃에도 향기가 있고
버림받은 잡초 더미 위에도 단비가 내립니다

온실 속에 사랑받는 화초가 있는가 하면
벌판에서 혹한을 견뎌내는 작은 들꽃이 있습니다.

무참하게 짓밟히는 이름없는 풀잎 하나도
뭉개지는 아픔의 크기는 우리와 똑같습니다

계절없이 사랑받는 온실속의 화초 보다는
혹한을 참아낸 들꽃의 생명력이 더 강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의미는
뿌리를 살찌우기 위한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선택받은 인생에는
각자에게 부여된 소중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세상에 사랑 없이 태어난 것 아무것도 없으니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랑한다는 일이 힘들고 괴로워도
마지못해 살아가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합니다
혼자서 걸어가면 머나먼 천리길도 둘이 함께
이야기하며 걸으면 십리길이 됩니다.

고귀하고 값 비싼 옷을 걸어 놓는다고 하여
옷걸이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진 것이 풍족하고 지체가 아무리 높은 사람도
죽음의 골짜기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늘의 기준은 우리의 생각과 같지 않으니
하루를 살아도 부끄럼 없는생명이어야 합니다

나뭇잎 하나조차 닮은 꼴이 없는 까닭은
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겪는 역경이 하늘의 진리라면
초자연적인 순리에 역행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혼자만의 인생이라 단정지음 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작업을 멈춰서는 않됩니다.

되는대로 마지못해 피는 꽃이 되지 마십시오

한번 뿐인 생명 아무렇게나 살아서도 않됩니다

가벼운 미소로 시작되는 것이 행복이라면
될수 있는 한 하나라도 더 사랑을 찾으십시요.

비워진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는 덕목은
당신이 살아가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

 

 

In those days after that tribulation
the sun will be darkened,
and the moon will not give its light,
and the stars will be falling from the sky,
and the powers in the heavens will be shaken.
(Mk 13,24-25)

 

 

Clay Aiken - With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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