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질문하시는 예수님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0 조회수686 추천수3 반대(0) 신고

 

<질문하시는 예수님>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루가 18,39-41)


  인간은 질문을 받을 때 자신을 다시 한 번 살펴보게 됩니다. 

심리학자들은 질문을 하면 여러 가지 유익한 점이 생긴다고 합니다. 먼저  어떤 특별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 질문하고 답하는 가운데 일방적이고 서로 분리되었던 관계가 상호 친밀한 관계로 맺어진다고 합니다. 질문 받는 사람을 설득하고 자극하는 계기를 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며 생활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매일 마주치는 자신의 삶을 좀 더 분명히 이해하고 전환점을 마련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질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단지 질문하고 답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 질문에 정직하게 답을 찾아가는 가운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만들어 줍니다. 삶에 위기가 왔거나 돌파를 필요로 할 때 우리는 스스로 자문자답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질문 방법을  아주 잘 이용하셨습니다. 복음서를 읽다보면 예수님께서는 적절한 때 적절한 질문을 하셔서 우리를 깨우쳐 주시는 탁월한 분이셨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십니까?”

“당신들은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여러분도 물러가고 싶습니까?”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나를 사랑합니까?”

“여러분은 길에서 무엇 때문에 수군거렸소?”, “당신들은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습니까?", "여러분은 왜 겁냅니까?", "누가 이웃이 되어 주었습니까?"

“여러분은 내가 여러분에게 행한 바를 알겠습니까?”


  예수님께 질문을 받는 사람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기를 되돌아 봐야 했습니다. 자신을 낱낱이 드러내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신비로 이끌려 들어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저 질문만 하신분이 아니셨습니다. 바로 그 질문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질문을 던지시는 분이시며 동시에 대답을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여태껏 그 누구도 그분처럼 질문할 수 없었으며,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질문이시며 동시에 대답이십니다. 그분만이 올바른 답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왜냐하면 그분만이 우리의 참된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의 모든 것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던지신 그 질문에 충실히 따랐던 이 소경은 예수님께 그의 믿음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먹고 마시는 것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남에게 무시당하는 왕따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건강과 장수, 재물과 부귀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남의 시각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했습니다. 그는 그저 모든 사물과 현상을 제대로 보는 것을 청했습니다. 육신의 눈이 멀쩡했지만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군중들과 달리 그는 예수님의 신원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르면서 다가가 예수님과 관계를 맺고자 원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엠마오로 도망가던 예수님의 두 제자들이 예수님을 확연히 알아보게 된 계기는 그분을 집으로 모셔 함께 식사를 하시도록 청했을 때이었습니다.

  예수님과 관계를 지속하고자 하는 행동이 선행되어야 그분을 모실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의 현존을 깨달은 자는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죽음의 도시였던 예루살렘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망쳤던 두 제자들은 이제 다시 죽음의 도시로 되돌아갑니다. 이처럼 눈을 뜨게 된 소경도 수난이 예고되었던 예수님을 따르는 용기를 군중들 앞에서 보여줍니다. 이제 그는 새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께서 던지시는 질문에 자신을 온전히 드러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물음에 우리가 대답할 차례입니다. 과연 무엇이라 답을 하겠습니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